메츠 국립 오케스트라·양인모, 프랑스 감성 풀어낸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양인모, 프랑스 감성 풀어낸다
  • 황인옥
  • 승인 2022.04.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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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콘서트하우스 29일 공연
베를리오즈·생상스 음악 구성
올리비에 베르네 오르간 연주
바이올린양인모
바이올린 양인모
 
지휘다비트레일란트
지휘 다비트 레일란트
 
메츠국립오케스트라-CyrilleGuir제공
메츠국립오케스트라. Cyrille Guir 제공

코로나 19로 해외 오케스트라에게 닫혀 있던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문을 여는 연주가 펼쳐진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 & 양인모’ 공연이 2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프랑스의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메츠가 자랑하는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는 1976년에 창단되어 2002년에 국립 오케스트라로 승격됐다. 프랑스가 낳은 위대한 지휘자 자크 메르씨에의 뒤를 이어 2018년 9월 다비트 라일란트를 새 예술감독으로 영입했으며 프랑스를 중심으로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스위스, 독일, 벨기에, 룩셈부르크에서 다양한 순회공연을 해오고 있다. 클래식의 오스카 상인 디아파종 상에서 2014년에는 대상과 금상을, 2015년에는 쟈크 이베르의 작품으로 금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을 지휘하는 다비트 라일란트는 작곡가의 감수성과 음악성을 잘 표현하는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다. 잘츠부르크 모짜르테움, 파리 에꼴 노르말 드 음악원, 브뤼셀 왕립 음악원에서 지휘와 작곡을 전공하고,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뮌헨 방송 오케스트라,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오케스트라,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했다.

이번 공연은 두 명의 협연자가 무대에 오른다. 전반부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을 연주한다. 양인모는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약 10년 만에 탄생한 우승자로, 최연소 결선 진출자상, 현대 작품 최고 연주상, 청중상에 이르는 특별상을 휩쓸며 바이올린 채널로부터 ‘새로운 세대의 가장 재능 있는 젊은 현악 거장’으로 꼽혔다.

이어 후반부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베르네가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 ‘오르간’을 연주한다. 프랑스 생모르 국립음악원, 말메종 국립음악원, 파리국립고등음악원을 졸업했고, 1984년 파리의 U.F.A.M 국제콩쿨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위 한 후 1991년 보르도 국제 오르간 콩쿨에서 1위를 수상했으며 아람 하차투리안, 마르셀 블루슈타인 블렁쉐, 마쉘과 로베르 드 라꾸흐, 예후디 메뉴힌 재단으로부터 수상했다.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 등을 수훈한 명인 연주자인 그는 현재 모나코 대성당 상임 오르가니스트, 프랑스 니스 국립음악원 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전곡 프랑스 작곡가의 음악으로 이뤄진다. 포문은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이자 관현악의 혁명가로 통하는 베를리오즈의 ‘베아트리스와 베네딕트’ 서곡이 연다. 이 곡은 셰익스피어 원작의 ‘야단법석’을 기반으로 연인은 베아트리체와 베네딕트가 서로 사랑하면서도 혼인하지 않다가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결혼에 성공한다는 내용의 오페라 서곡이다. 유쾌하고도 유머러스한 요소들이 가득 담겨있으며 낭만적인 선율이 두 연인의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이어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이 연주된다. 이 곡은 독일적인 형식에 프랑스적인 혼과 정신, 그리고 스페인적인 정렬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선율과 탄탄한 구성력을 가진 이 곡은 당시 스페인 출신의 바이올린 명수 사라사테에게 헌정되었다. 뛰어난 기교와 경이로운 음색을 자랑하는 양인모의 연주로 생상스가 남긴 감성을 탐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생상스가 원숙기에 작곡한 교향곡 제3번 ‘오르간’이 연주된다. 이미 10대 시절에 구상을 시작하여 1886년 작품을 의뢰받은 당시 15년간 갈고 닦은 상태였던 이 작품은 당해 사망했던 프란츠 리스트에 헌정됐다. 평생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오르가니스트로 살았던 생상스의 오르간에 대한 애정이 엿보이는 작품으로, 그간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의 걸작들과 견줄 만한 교향곡이 없던 프랑스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곡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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