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형제봉 산 아래 명당
조선에 귀화한 두보의 후손
두사충 장군의 유택을 본다
왜군에 유린당한 백성을 위해
충무공과 생사고락 함께하신 이
나라의 산세와 지세 훤히 꿰뚫어
저무는 국운에 사력을 다했네
인심 넉넉한 대구에 마음 정하고
계산동 뽕나무 심어 명주실 뽑아
곤고한 의복 해결에 힘을 쏟았네
밀려오는 그리움은 또 다른 고향
대명동에 거처 옮겨 예를 다 하네
이 밤
하얀 달빛 쏟아지는 재실 마당에
오붓이 두 장군 마주한 시공의 세계
술잔에 가득 담기는 우정
◇김윤숙= 1950년 경북 문경에서 남. 한국문협, 대구문협, 문장작가회 회원.
<해설> 누군가를 기린다는 것은, 그의 인품이나 업적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다. 명나라 장수가 타국을 위해 싸우고 귀화하여 살면서 백성의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니 재실을 갖추고 그를 귀히 여기고 기린다는 것은, 후손으로서 바람직하다.
-정광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