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강세 장르 ‘시조’ 생명성 복원 추진
지역 강세 장르 ‘시조’ 생명성 복원 추진
  • 황인옥
  • 승인 2022.04.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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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학관, 시조 주제 첫 전시
소장 자료 활용 3개월간 운영
현역 시인 소규모 특별전시도
작가의서재-인터뷰창작공간재현
작가의 서재-인터뷰, 창작공간 재현. 대구문학관 제공

대구문학관은 시조를 주제로 한 전시를 앞으로 3개월간 진행한다. 대구문학관은 소장 중인 자료의 사장(死藏)됨을 극복하고 그 생명성을 복원하기 위해 상설전시실을 개편하여, 올해부터 현대의 관점으로 새롭게 소장 자료를 활용하는 주제 중심의 상설전시를 기획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는 대구가 강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장르 자체의 소외 문제로 그간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던 문학 장르에서 그 주제를 선정하여 집중 조명함으로써, 지역 문학사의 가치를 문학관 소장 자료와 함께 시민들과 공유한다는 취지가 담겨있다.

먼저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그 첫 번째 전시는 ‘대구의 시조, 사계(四界)를 걷다’로 ‘시조’에서 그 주제를 선정했다.

시조 장르에 대한 주제 전시는 대구문학관 개관 이래 공식적으로 처음 다뤄지는 것이기도 하다.

시원, 전통과 교감하며 자연의 순환과 이치를 그 근간으로 삼아온 시조의 특성을 바탕으로, 대구문학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과 계절의 순환에 기대어 대구 근현대 시조의 흐름을 소장 자료 중심으로 살펴본다.

1920~50년대 시조의 중흥을 이끌었던 이호우, 이영도 남매 시조시인부터 1960년대 한국 시조단의 규범이 되었던 정완영과 이우출, 1970년대 시조 지면 확보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펼쳤던 대구·경북 시조시인과 동인, 문학회 등의 작품, 그리고 가사로 잘 알려진 조애영의 시조작품, ‘슬픈동경’의 친필 교정본 등 희귀자료까지 대구 시조사의 큰 줄기를 이루는 주요 작품 40여 점과 그 관련 자료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다채롭게 선보인다.

이와 연계하여 1980년대 등단 이후 현재까지 활발하게 시조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현역 시조시인 박기섭의 ‘작가의 서재’도 함께 연다.

소규모 특별전시 형태로 진행되는 작가의 서재는 대구문학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작가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작가의 약력과 대표작품 전시, 인터뷰 영상 상영, 작가의 창작공간 재현 등 다각도에서 작가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박기섭 작가의 서재’는 1920~70년대 대구 시조사의 흐름을 다루는 상설전시, ‘대구의 시조, 사계(四界)를 걷다’에서 이어지는 공간에 구성되어 이를 통해 대구경북 시조사의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동시 조명할 수 있다.

이하석 대구문학관 관장은 “유럽의 소네트, 일본의 하이쿠, 중국의 한시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국가들의 ‘전통시’가 가지는 위상이 대단한 데 비해, 이에 비견하는 가치를 지닌 시조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미약하기만 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시조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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