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타석부터 적시 2루타 때려
두 타석만에 멀티히트 기록
주장 위엄 보이며 타선 이끌어
삼성은 7일만에 선발승 실패
삼성의 주장 호세 피렐라(32)가 타순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하고 있다.
삼성의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4차전에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삼성 선수로서는 유일하게 4월 MVP 후보에 이름을 올린 피렐라는 MVP 후보 답게 1회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피렐라는 팀이 0-1로 뒤진 1회 무사 3루 찬스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이원석의 내야 땅볼에 홈을 밟으며 역전 점수를 올렸다. 3회 1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려내 두 타석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피렐라는 이날 전까지도 타율 0.390 2홈런 16타점 18득점 3도루를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도루를 제외한 타격 지표 대부분에서 최상위권을 경쟁 중이다. 이같은 활약 덕분에 4월 MVP 후보에도 올랐다.
그는 팀의 필요에 따라 타순을 옮기면서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개막후 줄곧 클린업 트리오에 위치했던 그는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부터 4경기째 2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그는 타순을 옮긴 4경기 중 3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순에 관계 없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임시 주장까지 맡은 피렐라는 좋은 성적으로 주장의 위엄을 보이며 타선을 이끌었다. 허삼영 삼성 감독 역시 “피렐라가 주장으로서 다른 선수들을 한데 모아 얘기하거나 하진 않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주장 역할을)잘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7일만에 선발 승을 거둘 기회를 놓쳤다. 선발투수 앨버트 수아레즈는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달성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불펜진이 8회 대거 7실점하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삼성의 선발투수들은 지난달 26일 홈 LG 트윈스전에서 데이비드 뷰캐넌이 승리를 따낸 후 선발 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