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노인 학대, 관심과 예방 필요
[기고] 노인 학대, 관심과 예방 필요
  • 승인 2022.05.0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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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권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산청도지사 과장
세계노인학대방지망(INPEA)은 2006년 유엔(UN) 및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매년 6월 15일을 ‘세계 노인 학대 인식의 날’로 지정했다. 인구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사회적 약자인 노인에 대한 보호와 노인 학대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나라에서도 2016년 12월 노인복지법을 개정해 노인 학대 예방 및 조기 발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노인 인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2017년 ‘노인 학대 예방의 날‘을 지정했다.

노인 학대는 남성 노인에 비해 여성 노인이 당하는 비율이 높고, 학력 수준이 낮고 연령이 높을수록 경제적 상황이나 대처 능력이 떨어져 더 위험하다고 한다. 또한 건강이 나쁘거나 일상생활에서 의존성이 높을수록 학대를 당할 가능성이 더 높다.

노인 학대는 노인의 건강, 경제적 요인, 심리적 요인, 가족 상황이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노인 학대를 예방하거나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 서비스 체계가 발전돼 있지 않은 곳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노인에 대한 공경 의식이 낮아지고 노인 차별 주의가 확산돼 노인의 사회적 지위가 열등한 위치에 처하게 되고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할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노인 학대 가해자 대부분은 그들의 자녀, 며느리 등 가족이나 친족이고, 학대가 벌어지는 장소도 가정 내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가정 내 노인 학대는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경향이 있고, 단순 가정사로 여기거나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주변인들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노인 학대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는 피해자 다수가 자기 방어 능력이 약한 약자들이며 가족이기 때문에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점이다.

노인 학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을 위해 관할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는 예방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노인장기요양보험 업무를 수행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노인 학대 예방을 위한 장기요양수급자 보호자와 장기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기요양기관을 대상으로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누구나 세월이 흘러 노년을 맞이하게 되고, 지금의 노인 학대가 근절되지 않으면 노인 학대의 어두운 모습은 젊은 세대가 겪게 될 미래의 모습일 것이다. 당장 내 주변에 학대를 당하는 노인이 있는지 살펴보고, 노인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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