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를 찾아서] 목련
[좋은 시를 찾아서] 목련
  • 승인 2022.05.0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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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고을(영순)

겨울을 사는 여자

잎이 없어도 슬퍼하지 않고

눈이 내려도 움트는 여자

쳐다봐 주는 이 없어도

무르익는 사랑을 아는 그녀

붓끝 같은 꽃잎

봄바람 간지러움엔

못 이기는 척 얼굴 펴 보이며

봄날, 나무에서

피는 연꽃

◇박고을(영순)= 1959년 대구에서 태어남. <대구문학> 신인상 시 부문 당선.

<해설> 나무에서 피어나는 연꽃 같은 꽃이라서 목련인 이 꽃은, 하얀 무명옷 입은 옛날 옛적 우리 어머니의 모습과 같다. 삼 동 추위도 두려워 않고 삶을 개척해 나가던 그 모습들이 목련과 흡사하다. 다른 나무들과 달라서 유독 꽃눈이 큰 게 특징이다. 겨우내 열심히 꽃눈을 키워서 봄이 되면 활짝 피어나는 꽃 중에서 가장 큰 꽃이다.

-정광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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