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꽃이다
말없이 피었다
가시만 남기고 지는 늦은 장미,
사랑이 돌이나 바위였다면
내 정원에서 우우
바람에 밀리지 않아도 될 것을
감당 못하도록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지는
당신은 꽃이다
◇문차숙= 1965년 경북 성주 출생. 1990년 <詩文學>지 당선 등단.
<해설> 활짝 웃음 짓는 것을 행복의 꽃이라 하자 그런 삶도 때 되면 무뎌지는 것을. 어느 날엔가 가슴에 들어와 싹을 피우고 그것이 꽃을 피우고. 영원할 것 같던 그 꽃의 화려함도 시간 앞에서는 지는 순서를 밟게 된다. 그것을 시인은 사랑이라 말한다. 꽃이라 말한다. 가시를 남기는…. -정광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