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소헌 ‘삼인행-내면의 풍경’ 전...동서양 하모니 이루는 3인의 ‘내면 풍경’
갤러리 소헌 ‘삼인행-내면의 풍경’ 전...동서양 하모니 이루는 3인의 ‘내면 풍경’
  • 황인옥
  • 승인 2022.05.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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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권, 순간순간 풍경을 색면추상으로
이계원, 단색 화면 겹쳐 ‘동질이형’ 완성
조근호, 덩어리로 표현 ‘뭉치산수’ 정립
김일권작untitled
김일권 작 untitled

 
봉산문화거리 내에 위치한 갤러리소헌 & 소헌컨템포러리는 ‘삼인행 (三人行) -내면의 풍경’전을 27일까지 연다.

동서양의 문화가 작품 속에서 하모니를 이루고 이계원, 김일권, 조근호 3인 작가의 내면 풍경을 소개한다. ‘내면의 풍경’을 주제로 마음 속 심안으로 바라본 자연과 역사를 관통하는 개성 있고 다양한 내면의 풍경들을 보여준다.

김일권 작가는 한국적인 색채를 사용하여 매일 자신이 바라본 순천만을 자신만의 심상으로 그날의 감정과 생각을 담아 풍경의 구상을 추상으로 전환시켜 동서양의 영향을 모두 담은 현대적인 미니멀 색면추상으로 찾아온다.

화면에는 사계절, 새벽과 정오, 한낮의 푸름, 붉은 노을, 깊은 한밤중의 자연이 주를 이루며, 어둠과 빛이 지나가고, 장엄한 정적, 깨어남, 순간에서 순간으로의 전환이 담겨있다. 캔버스의 평면을 가로지르며 아스라이 표현된 수평선은 각 작품들마다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작가의 마음으로 바라본 그날의 풍경과 느낌, 공기, 감정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김 작가는 뉴욕미술학교에서 MFA를 마치고 서강대 영상대학원 예술공학 박사과정을 졸업한 뒤 뉴욕시립대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전남대교수로 재직 중으로 뉴욕 유학 시절 백남준 사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크리스티 옥션 뉴욕에 출품되어 여러 번 낙찰된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유수의 미술관을 비롯하여 뉴욕 소재 여러 갤러리 들에서 전시한 바 있다.
 

이계원작-동질이형
이계원 작 ‘동질이형’

이계원 작가는 서울대 및 동대학원 박사를 이수하고 현재 인천대 교수로 재직 중으로 뉴욕 유학시절 여러 인종의 뉴욕 거주자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동질이형’(겉모습은 다를지라도 그 근본은 같다)으로 대표되는 자신의 철학 및 개념을 만들어 냈다.

‘동질(同質)’, 즉 작품의 공통적인 성분(substance)은 직사각형의 캔버스, 같은 색으로 균일하게 물감이 발라진 캔버스 표면(surface), 그리고 재료와 색이고, 이형(異形)은 그것들이 ‘변주’되어 배치될 때 서로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계원 작품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들은 직사각형 캔버스, 단색으로 칠해진 화면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생겨난 화면의 평면성이다. 그리고 그 변주된 화면들은 겹겹이 쌓인다. 여러 색깔이 쌓이고 겹쳐져 최종으로 하나의 색면으로 표현되어 동질이형의 개념을 완성하는 것이다. 작품을 통해 작가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세계가 하나의 예술로 소통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조근호작-뭉치산수-무등제색
조근호 작 ‘뭉치산수-무등제색’

조근호 작가는 조선대를 졸업하고 남도의 대표 중견작가로 활동하며 ‘뭉치산수’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립하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펼친다. 뭉치 같은 뭉뚱한 덩어리감으로 표현되는 한국의 산수와 도시풍경을 한국적 색채인 오방색을 바탕으로 서양의 색을 더하고 서양의 재료로 표현해낸다.

그의 풍경은 직관으로 통하는 영감이나 심상을 함축시킨 마음의 풍경이다. 화면바탕부터 채색까지 수없이 층위를 덧쌓아 그림의 밀도를 높이며 내면에 비춰지는 상(Image)을 표현한다. 특히 오방색을 염두에 둔 ‘뭉치산수’ 색면 구성에서 검정은 덩어리감을 잡아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방색이라 해서 전통색상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순도를 조절하고 여러 번 엷게 덧칠해서 진득하게 우러나는 자신만의 색채들을 만들어낸다.

그의 이번 뭉치산수 시리즈의 작품들은 작가의 작업실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광주 무등산의 모습이 주로 담겨있다. 무등산의 봄, 여름을 뭉치산수의 뭉텅뭉텅 덩어리감으로 색면을 이어 풍경으로 그려낸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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