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지역발전혁신, 대구지하철 순환선을 만들자
[대구논단] 지역발전혁신, 대구지하철 순환선을 만들자
  • 승인 2022.05.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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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건섭 대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제42대 한국정부학회 회장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다. 대구시의 교통환경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정작 그 위성도시이면서 동일한 생활문화권을 가진 경산, 청도, 영천지역의 교통여건은 점차 나빠지고 있는 점을 두고 한 말인 것 같다. 이중에도 경산시는 대구에 직접 인접한 면적이 가장 넓고 긴 도시로 지자체의 경제적·재정적 역량이 뛰어나 독립적인 우수한 도시이다. 하나의 광역구로서도 손색이 없지만, 지하철은 여전히 영남대역, 임당역, 정평역 3곳에 지나지 않아 집적 경제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교통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대구시의 교통인프라 구축과 경북도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새 정부의 대구시와 경북도의 지역발전을 위한 밑그림이 나왔다. 대구·경북지역발전의 공통분모(7대 공약, 15대 정책)에 해당하는 것이 통합신공항 건설이고, 이와 연계해서 광역교통망 확충이다. 그동안 대구경북상생 철도사업으로 대구지하철 1호선은 2023년에 개통 예정인 안심~하양 연장사업,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으로 하양~영천경마공원 연장이 확정되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하양까지 연결된 1호선과 2호선을 서로 연결하는 순환선이 필요하다.

대구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의 순환선이 연결된다면 지역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대구시와 경북도의 상생발전이 가능하다. 대구혁신도시, 경산산업단지 및 공단, 지식경제자유구역 등 트라이앵글을 구축하여 일자리 창출, 경제협력구축 등 지역발전이 가능하게 된다. 대구혁신도시의 15개 공공기관(2만2천여명), 경산지역의 1·2·3산업단지(2만여명), 4산업단지(1만명), 경산지식산업 1지구 및 2지구(1만6천여명) 근로자들의 교통여건이 향상된다. 또한 영천시와 영천경마공원의 교통망 개선을 통해 지역발전의 핵심으로 부상하게 된다. 뿐만아니라 지자체와 공단 및 지역대학 들이 협력하여 공생할 수 있는 일자리, 산학연계사업 등의 전략이 마련될 수 있다.

다음으로, 대구지하철 순환선이 건설될 경우 경북북부·동부·남부가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그동안 경북도는 포항, 경주를 포함한 환동해권 행정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환동해권본부를 만들어 동부지역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였고, 구미시의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 군위·의성지역의 신공항건설 등 중부 및 북부지역의 발전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대구지역의 남쪽을 거의 둘러싸고 있는 경산지역 철도망의 연결체계가 매우 미흡해 남부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어왔다. 따라서 도시철도 순환선화로 인해 지식산업과 관광휴양 복합도시로의 남부권 발전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경산지역에 입지하고 있는 13개 대학의 입학생 유치 및 정주여건 개선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2021년에 이어 22년에도 입학생 등록률이 낮아 지방대학의 위기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경북지역 신입생 미등록인원이 2천981명으로 가장 높았고, 경북지역 대학의 39%가 경산에 위치하고 있다. 지역대학의 생존방안으로 특성화, 대학혁신 등 다양하겠지만, 수도권 대학에 버금가는 교통환경 개선과 지역사회에 정주하도록 하는 좋은 일자리 마련이 필요하다.

실제 경산지역 대학생 422명에게 정주 수준을 물어본 결과, 100점 만점에서 49점에 불과하였다. 지역의 정주여건 개선방안으로 ‘교통여건 개선’이 49.5%로 가장 높았다. 지하철, 버스 등 지역의 교통환경을 개선하고, 정주 여건을 강화하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결국, 교통이 좋아지면 대학생 유치도 쉬워지고, 대학생의 생활 질도 많이 개선되어 지방대학의 위기 극복은 한층 쉬워질 것이다. 수도권의 쏠림현상은 양질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지하철, 버스, 도로, 기차 등이 얼기설기 유기적으로 연결된 편리한 교통도 주요한 원인이 된다.

이런 점에서 대구지하철 1,2호선 연결은 중요하다. 그러나 예비타당성, 건설비용 등의 문제가 만만찮다. 현재 경북도에서 계획하고 있는 트램(tram)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양역(1호선)에서 경산지식산업지구-동서오거리(영천연장)-대구대-진량공단-영남대(2호선)까지 지상철인 트램으로 순환선화하는 것이다. 이 계획이 실행된다면 1,2호선 연결비용은 획기적으로 절감되고 실현가능성이 높은 대안이 된다. 이렇듯 경산지역에 도시철도 순환선이 마련된다면 지역경제의 활성화 및 균형발전은 물론이고, 10만 명이 넘는 대학생의 교통 어려움을 해결하고,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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