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염색공단 이전 적극적 움직임
대구 염색공단 이전 적극적 움직임
  • 조혁진
  • 승인 2022.05.1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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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신공항 인근 부지 확보
석탄 대신 소형 원자로 이용
친환경 공단으로 조성” 주장
필요성 있지만 난관도 많아
인수위 ‘탈탄소’ 공약 변수
공단 내부 “재원 부담” 우려
대구 염색산업단지가 공단 이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공단과 대구시의 미래를 위해 공단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입장이다. 다만 이전이 이뤄지기 위해선 많은 난관을 거쳐야 할 전망이다.

11일 김이진 대구 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공단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면 현 위치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개발로 공단 인근에 2만여 가구가 새롭게 들어온다. 서대구역 개통으로 유동인구도 많아질 전망이다. 공단 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사전준비를 해야 후대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이전 후보지는 군위 신공항 인근이다. 수출입에 유리할뿐더러 경북도가 통합신공항 경제특구 지정을 추진 중인 만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공항 인근에 100~200만평 규모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 최첨단·친환경 공단으로 조성한다면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탄소 중립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석탄으로 운영할 수는 없다. 이젠 원자력으로 해보자는 생각”이라며 “소형 원자로는 내륙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프랑스 등에서 개발이 이뤄져 기술적으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염색공단 후적지를 관광구역으로 조성한다면 대구시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염색산단관리공단을 중심으로 이전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공단 이전을 위해선 거쳐가야 할 난관이 많이 남았다.

먼저 새정부가 공약한 섬유·염색 산업 탈탄소화 사업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위는 대구경북 정책과제 대국민보고회를 열고 대구 15대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염색공단을 탄소중립 첨단산업단지로 전환하는 계획도 15대 과제에 함께 담겼다. 유연탄 발전설비를 수소연료전지 운영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생산·발전 설비 추가 구축, 산업단지 에너지 관리 효율화 등이 골자다. 2028년까지 2천억원을 들여 그린섬유산업을 육성하는 계획도 들어있다.

염색산단에 많은 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향후 공단 이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공단 내부에서도 나오는 실정이다.

다만 김 이사장은 이러한 우려에 공단이전과 탈탄소화는 병행될 사업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장 이전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10~20년은 족히 걸린다. 지금 수소연료전지로 전환해도 대구에서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다”며 “공단 인근에 주거단지가 들어서는 만큼 우선 친환경 설비로 정비하는 것이다. 두 사업이 병행되도 큰 무리는 없다”고 전했다.

대구와 군위의 구체적인 협의도 이뤄져야 한다. 각계에서 공단 이전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군위군과 공식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다. 대구시와의 협의는 시가 추진 중인 ‘도심 산단의 탄소중립 첨단산업단지 전환 기본계획 용역’ 결과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해당 용역은 수소연료전지 전환에 따른 비용과 기대효과 등을 담고 있어 향후 관련 정책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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