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한은 군사도발 멈추고 코로나 지원받아라
[사설] 북한은 군사도발 멈추고 코로나 지원받아라
  • 승인 2022.05.1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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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에 코로나 백신 등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코로나19 환자가 한 명도 없다고 큰소리치던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공개할 정도로 북한의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미 통제 불능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도 북한은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 북한은 무기 개발에 광분할 것이 아니라 대화의 창을 열고 우리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2일 하루 동안에만 신규 발열 증상 환자가 1만8천명이었고 현재까지 격리 치료 환자가 18만7천800여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현 상황을 ‘국가 최중대 비상 사건’이라 선언하고 북·중 국경은 물론이고 모든 도·시·군을 봉쇄하는 극단적인 방역 조치를 내렸다. 북한이 지난달 김일성 생일 등의 행사를 치르면서 군중 시위, 열병식 등에 주민 수백만 명을 마스크 착용도 없이 동원한 결과로 보인다.

북한의 열악한 보건의료 시스템을 고려하면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더욱 폭증할 것은 거의 자명한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북한의 코로나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백신 및 의약품 등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우선 해열제와 마스크, 진단키트 등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으며 “통일부 라인”으로 실무접촉을 제안할 것이라 한다.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코로나 지원 문제가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북한은 지난 12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며 북한이 코로나 확진 사실을 시인한 이후에 이루어진 군사도발이다. 특히 지난 7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지 닷새만으로 올해 들어서만도 벌써 16번째의 무력 시위이다. 북한 스스로 코로나 상황이 “최중대 사건”이라 말하면서도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더욱이 핵실험까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코로나로 모든 지역을 봉쇄했다면 주민이나 물자가 이동할 수도 없는, 그야말로 보통 비상사태가 아니다. 코로나 창궐은 김정은의 통치기반을 뒤흔들 수도 있는 중대사이다. 그런 비상 상황 속에서도 북한이 우리를 군사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북한은 당장 도발을 멈추고 우리의 인도적인 코로나 지원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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