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작가 개인전, “선인장의 생명력 빛 발해, 작가 일어나길”
이태호 작가 개인전, “선인장의 생명력 빛 발해, 작가 일어나길”
  • 황인옥
  • 승인 2022.05.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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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문101·보나 갤러리
이태호작-선인장의꿈-희망
이태호 작 ‘선인장의 꿈-희망’

작품은 전시장에, 작가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서로를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다. 자식 같은 작품과 아버지 같은 작가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를 아끼는 많은 동료 작가들과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미술 애호가들이 그의 쾌유를 간절하게 빌고 있지만, 그의 호흡은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조작가 이태호의 투병 소식이 전해진 것은 2021년 늦은 봄 무렵이었다. 암 진단으로 지난 1년간 치료에 집중했지만 최근에 병세가 악화되어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겼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생전에 그의 작품을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이 동료 선·후배 작가들을 움직였다. 그 마음들이 십시일반 모여 이태호 작가의 개인전 ‘꿈꾸는 선인장’전을 열게 됐다. 갤러리 문101과 보나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그가 평생 집중했던 선인장부터 선인장의 변주를 거듭한 작품 등 20여점을 설치한다.

이 작가는 작은 잎사귀 하나만으로도 쉽게 번식하고 싹과 꽃을 피우는 선인장을 무기물인 돌과 철, 그리고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아름다운 생명력으로 재탄생시켜왔다. 선인장 조각에 예술혼을 불태우며 생명에 대한 예찬과 존경을 보내왔다.

작가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선인장 조각은 2002년 경산자인의 봄에서 태동했다. 작업실 모퉁이 깨진 화분에서 유난히도 혹독했던 겨울을 견뎌내고 싹을 틔운 선인장을 발견하면서 조각의 모티브로 가져왔다. 당시 그는 선인장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발견했다.

이 작가는 20019년 수성아트피아 개인전에서 “선인장 조각을 통해 절망에 바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피력한 바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작가이자 갤러리 문101 대표인 김결수는 “이태호 작가의 선인장은 본질과 실존에 대한 물음과 사유를 ‘경구(警句)’로 ‘선인장=생명력’을 등가 시킨 것”이라며 “그는 선인장 조각을 통해 ‘강인한 생명력의 발현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고 밝혔다.

60대를 앞두고 이태호는 병마에 발목이 잡혔다. 세상은 그에게 “더 많은 선인장의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 선인장으로 희망의 전령사가 되기 위해 하루 빨리 쾌차하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병을 이겨내고 우뚝 서서 작업에 매진하며 행복해 하는 그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한다.

보나갤러리 류지헌 대표는 “자신의 세계를 지탱해온 그 선인장의 생명력이 온전히 빛을 발해 작가의 건강에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우리 미술인 모두의 간절한 마음을 모아 이번 전시를 개최하게 됐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작품 판매를 겸하는 이번 전시는 22일까지 열린다. 문의 010-4501-2777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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