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갤러리] 門
[대구갤러리] 門
  • 승인 2022.05.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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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복희 작

방복희 작가
방복희
작가
문(La porta)과 벽(Muro)의 공간적 관계를 이탈리아 말로 하면 부오토(vuoto)와 피에네이짜(pienezza). 공백과 충만으로 정의 된다. 즉 벽은 충만하며 문은 뚫어져 있는 공백이다. 이렇게 서로 상반된 공간적 의미의 단어이지만, 동양적 사고로 본다면 공백과 충만은 하나의 공간이다. 그래서 나에게 문의 개념은 동양적 여백 개념을 넘어 의경까지 포함되는 조형적 전환 의식 개념이다. 문은 내·외 공간의 대립적 요소를 상호 연결시키는 중재자의 역할을 한다.

또한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 사이에 있는 문은 하나이지만, 열고 닫힘에 따라 두 가지의 세계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혼성적인 힘이 있다. 이렇게 대립된 세계 속에서 문을 통해서 내가 존재하는 공간에서 또 다른 공간을 느낀다. 그리고 문은 무의식을 일깨워주는 열린 공간, 심리적인 창조적 공간으로 확대 할 수도 있다. 심리적인 문은 내부와 외부의 대립적 영역을 이어주는 경계 역할도 하지만, 내면세계와 외면세계를 소통하는 상징적인 접합점이기도 하다. 이렇게 문은 공간적으로 경계 의미이기도 하지만 심리적 상징적 의미로는 소통과 단절의 상반된 의미도 가진다. 그래서 우리는 문은 닫혀 있을 때보다는 열려 있을 때, 심리적 소통 공간감을 느낀다.

그리고 열린 문은 닫힌 마음을 열린 마음으로 변화시키고, 미처 보고 느끼지 못한 공간까지 상상하게 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또한 살짝 열린 틈새의 문은 인간의 본성인 엿보기, 관음적 욕구까지 문의 상징적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이런 문의 상징성을 통해 우리는 심리적으로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바라보고, 상상한다. 이렇게 작품 문의 은유적 표현은 태초에 인간이 어머니 자궁 문을 통해 세상에 태어나 수 많은 마음의 문을 열고 닫고 만나고 다시 죽음의 문을 통해 하늘로 돌아가는 돌고 도는 윤회사상과도 일치 한다.

※ 방복희 작가는 계명대미술대학 회화학와 일반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인전 및 초대전 18회, 개인부스전5회, 국내외 아트페어및 그룹전 150여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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