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곳간 잠근 인도…180만t 수출길 막아
밀 곳간 잠근 인도…180만t 수출길 막아
  • 승인 2022.05.1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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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안보 이유 수출 제한
중개업자 정부 조치 항의
밀포대옮기는인도인부들
인도 서부 아마다바드의 한 방앗간에서 16일(현지시간) 인부들이 밀 포대를 옮기고 있다. 세계 2위 밀 수출국인 인도 정부는 사흘 전 식량안보를 이유로 갑자기 밀 수출 제한 조처를 내렸다. 연합뉴스

인도 정부의 갑작스러운 밀 수출 규제로 인해 항구 등에서 대기하다 수출길이 막힌 물량이 180만t(톤)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인도 곡물 중개업자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불과 지난 11일까지만 하더라도 밀 수출을 촉진하던 인도 정부는 지난 13일 식량안보를 이유로 갑자기 수출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

수출 제한 발표 전에 ‘취소불능 신용장’(ICLC)이 개설됐거나 정부가 다른 나라 요청 등으로 허가한 경우만 수출하도록 했다. 정부가 직접 밀 수출을 통제하겠다는 의미다.

곡물 중개업자에 따르면 현재 문드라, 칸들라 같은 수출 항구와 환승지 등에서 대기하는 밀이 약 220만t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40만t만 신용장(LC)을 발급받은 상태다.

한 중개업자는 “수출업자들은 남은 180만t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수출을 전면적으로 금지할 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도 NDTV는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생산된 밀만 약 5천대 트럭 분량이 수출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인도에서는 곡물과 목화 등과 관련해 최저가격보장제도가 운용된다. 정부는 이 제도를 통해 시장 상황과 상관 없이 농가에 어느 정도 안정적인 이익을 보장해주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밀 가격이 오르면서 농민들이 정부 대신 민간 수출업자에 대거 밀을 내다 파는 상황이 발생했다.

수출업자는 이렇게 평소보다 비싸게 밀을 사들였는데, 이번 정부의 조치로 인해 밀 유통처를 국내로 다시 변경해야 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수출업자들은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에 마디아프라데시주 등의 곡물 중개업자들은 정부의 조치에 항의하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도는 세계 2위의 밀 생산국이지만 워낙 자국 소비량이 많아 그간 수출 물량은 많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총 생산량 1억900만t 가운데 700만t가량만 방글라데시, 네팔, 스리랑카 등 인근국에 주로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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