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보수여권 5·18기념식 총출동, 국민 대통합 큰 걸음이다
[사설] 보수여권 5·18기념식 총출동, 국민 대통합 큰 걸음이다
  • 승인 2022.05.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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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42주년을 맞은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보수 정부에서는 사실상 첫 사례다. 이번 기념식에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 전원의 참석을 요청한 윤 대통령은 장관, 수석비서관들의 참석까지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정당 소속 의원 전체가 광주로 내려간 것은 초유의 일로서 상전벽해의 대사건이다.

이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갈등 종식과 통합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두고 6·1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표심 끌어 안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시야를 넓힌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 첫 시정연설에서 정파를 초월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한 것과 무관치 않다. 국내외 상황을 살펴보더라도 초당적 협력은 더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 북한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고 있고, 최근에는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우리 경제는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여야는 소모적인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7일이 지났지만 아직 국무총리조차 임명하지 못했다. 거대 야당이 몽니를 부리면 국회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게 현실이다.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 연설 이후 예고됐던 여야 지도부의 16일 만찬도 뚜렷한 이유 없이 취소됐다. 이런 갈등 국면에 윤 대통령의 5·18기념식 여권 전체 참석 결정은 정부와 여당이 협치를 솔선수범한 것으로 환영할 일이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참석하는 첫 국가기념일 행사이면서 첫 지역 일정을 광주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을 선정한 것은 국민통합 차원에서 결정적인 단초가 되고도 남는다. 이전에도 보수정당 지도부가 5·18기념식에 간 적은 있지만 소속 의원이 한꺼번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적극적인 5·18 정신 계승 의지를 보임으로써 국민통합 메시지를 강화하려는 윤 대통령의 실천적 노력으로 평가할 만하다.

5·18정신은 국민 대통합의 동력원으로 더 이상 특정 지역과 정치세력의 전유물일 수 없다. 윤 대통령과 정부 여당 인사들의 광주행을 ‘지방선거용 보여주기 쇼’라고 폄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윤 대통령의 통합 행보는 역사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큰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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