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활활
다 태우고
촘촘하게 맺힌 까만 기억들,
날마다 하늘은
파랗게 깊어져
담 너머
고개 숙인 가을이
기도祈禱처럼 거기 서 있다.
◇손남주= 1934년 경북 예천 출생. <해동문학> 신인상 등단
<해설> 아까울 것 없이 활활 태웠던 젊음도 시간이 흐른 후에는 태울 것 없어 늘 맑음뿐이다. 돌아보는 기억 저편에서 깨어 현실을 바라보니 아! 겨울이 눈앞인 것을 어쩌랴?
-정광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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