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달 기준금리 0.25%p 인상 예고
한은, 이달 기준금리 0.25%p 인상 예고
  • 김주오
  • 승인 2022.05.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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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년만에 두 달 연속 인상
소비자물가 상승률 4%대 전망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크게 올려잡을 전망이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4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1.50%로 25bp 올렸다. 이달 또다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오르게 된다.

이처럼 이례적인 일임에도,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에 확신을 갖는 것은 물가 상승 속도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1년 전보다 4.8%가 뛰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 주체들의 물가상승 기대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실제 물가 지표를 밀어올릴 가능성이 있어,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다. 한은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1%로 2013년 4월(3.1%)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미국이 50bp씩 빅스텝을 수차례 이어갈 것이라 언급한 것도, 한은이 연이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도록 압박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2년 만에 빅 스텝을 밟아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25∼0.50%에서 0.75∼1.00%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한국(1.50%)과 미국(0.75∼1.00%)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1.00∼1.25%포인트에서 0.50∼0.75%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한은이 현재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경우, 미국이 두 차례 더 빅스텝에 나서면 금리 차가 없어지고 세 차례 실행 시 한·미간 금리차 역전이 나타난다.

한·미 금리차 역전은 원화 가치 하락을 불러올 수 있고, 수입물가를 자극해 소비자물가를 더 밀어올릴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앞서 한미간 금리차 역전으로 인한 자본 유출은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과거와 같이 심각하게)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환율은 (물가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금리 인상 폭은 25bp씩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나, 앞으로 나올 물가상승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총재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이 5% 아래로 미국이나 유럽의 7~8%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가고 다음달 발표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대에 오르게 되면 한은도 빅스텝 고려에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26일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도 내놓는다. 시장에선 올해 3.1%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한은의 연간 4%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2011년 7월(연 4.0% 전망)이 마지막으로, 이번에 10년 10개월 만에 4%대가 다시 등장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경우 3.0%에서 2%대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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