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억새꽃
[좋은시를 찾아서] 억새꽃
  • 승인 2022.05.2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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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근 시인

그리운 듯

그리운 듯

몸 흔들고 있다.

버리고 떠난

기다림 어쩌지 못해

달밤이면

마음 허옇게 삭아버린

저 모습

숨기지 못한 채

그리운 듯

그리운 듯

몸 서걱이며

울고 있다.

◇김종근= 1954년 경북 의성에서 남. <心象>으로 등단

<해설> 누가 등 떠밀어 보낸 것도 아닌데 흐르는 시간 속으로 홀연히 사라져간 인연의 뒷모습처럼 하얗게 탈색된 기억들이 억새의 흔들림에 투영되어 그리움을 유발한다. 생동의 빛이란 찾아볼 수 없는 가을, 달빛 아래 춤추는 억새 앞이라면 더 깊어지는 심상이다.

-정광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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