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에너지 경쟁, 에너지 자립을 위한 해법 찾아야
[기고] 에너지 경쟁, 에너지 자립을 위한 해법 찾아야
  • 승인 2022.05.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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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칼럼니스트
‘전쟁’, ‘제재’, ‘수출억제’, ‘수입금지’, 유가급등’….

요즘 뉴스를 보면 쉽게 볼 수 있는 키워드이다. 세계가 마치 에너지를 두고 제3차 세계대전을 벌이고 있는 듯하다.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쉽게 침공한 것도 유럽연합(EU)이 천연가스의 40%, 원유의 25%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사실도 고려했을 것이다. 그러나 EU는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계획했다. 미국도 이에 동참하는 동시에 ‘경제 보호’를 내세우며 에너지 자립을 외친다.

현재 세계 에너지 소비의 80% 이상은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에 의존한다. 이런 추세는 최소한 10~20년 동안은 큰 변화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2.8%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데 어디서도 전기를 빌릴 수 없는 ‘에너지 섬나라’라는 표현은 우리의 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지난 5년간 탈원전·탄소중립 정책 등으로 에너지 비용이 크게 늘었고 에너지 공급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으며 가스·석유 수입선의 다변화와 재생에너지 개발이라는 현실 문제도 변하지 않았다. ‘에너지 자립’이라는 국가적 목표로 재설계해야 하는 숙제만 남은 셈이다.

향후 세계 각국의 생존을 위한 ‘에너지 확보 경쟁’은 지금보다 더 치열할 것이다. 그 결과 에너지 위기는 금리 인상과 결합해 고물가와 경기 침체를 불러올지도 모른다. 또한 에너지 가격 상승은 생산과 무역으로 창출한 부를 에너지 구매에 쓸 수밖에 없어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을 어렵게 하고 세원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

산업혁명 이후 세계 무역은 값싼 노동력에 의한 원가절감과 생산기술이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에너지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가 국가 경쟁력에 핵심이 될 듯하다. 낮은 기회비용이 핵심인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은 자유무역 확산에 기여하였으나 에너지를 기반으로 성곽의 시대가 도래할 경우 세계 무역지형은 크게 요동칠 것이다. 특히 세계 무역규모 8위 수준인 우리나라의 위상은 어떤 식으로든 위협받을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중대한 시기에 대구에서 세계가스총회(5.23~27)가 열린다. 전 세계 가스업계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 행사인 만큼 각국의 에너지 정책과 에너지 기업들이 추구하는 미래의 전략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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