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목련 나무 아래에서
[좋은시를 찾아서] 목련 나무 아래에서
  • 승인 2022.05.2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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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리 시인

꽃은 진다 해도 꽃인데

흰목련 지고 며칠이면

우윳빛 고운 꽃잎

녹물 닦아버린 헝겊 같다

헤어짐이 추레한 건

사랑했던 날이 눈부셨기 때문

어떤 연유이든

사랑했던 시간이 미움으로 변하는 건

이별보다 두려운 서러움이다

◇이해리= 1954년 경북 칠곡에서 남. <평사리문학대상> 시 당선.

<해설> 똑같은 눈으로 바라보는데도 각각의 시각이 다른 것은 그 각각의 심상이 다른 때문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는 카멜레온 닮은 것이 시인의 시각(視角)이다. 어쨌거나 목련 꽃에서 읽어내는 노래는 녹슨 사랑이라는 것과 이별보다 두려운 서러움이라는 것이다.

-정광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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