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물 그늘
[좋은시를 찾아서] 물 그늘
  • 승인 2022.05.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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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열 시인

안개초 핀 수반

물속 깊이 달이 가고 있다.

어둔 여뀌 숲도 헤치고

삐걱거리던 강물도 멎은

달 하나 삐뚜로 흐르고 있다.

은실 풀벌레가

서늘한 바람을 건져 올려

망초꽃도 가고 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고 있다.

◇박재열= 1949년 경북 경주에서 남.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해설> 바람 잔잔한 날 강물을 들여다보는 시인의 심상이 참으로 곱고 아름답다. 삶이라는 길이 어찌 평탄하기만 바라겠는가? 때론 비딱하게 흐르기도 하고 꽃바람 타고 흐르기도 하는 것. 그렇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흘러가는 것이 살아있음이 아니겠는가.

-정광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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