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인물의 일화 소설로 재구성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을 넘나드는 경제력을 자랑하지만 국제투명성기구가 매년 발표하는 조사에 따르면 청렴도는 아직도 OECD 상위국 중에서는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우리나라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의 하나로 공정 경쟁을 가로막는 부패를 꼽고 있다. 우리 사회의 청렴도가 향상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이 소설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저자는 OECD 회원국의 상위권 나라 중 여전히 하위권 청렴 수준 국가로 평가받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의 공정성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책을 펴냈다.
조선 중기 학자 정붕(鄭鵬)은 문신을 대표하는 청렴 고관이다. 청송부사로 재임하던 중 절친한 사이였던 영의정이 ‘잣과 꿀’을 조금 보내달라는 서한을 보내오자 “잣은 높은 산꼭대기에 있고, 꿀은 민간의 벌통 속에 있는데, 태수가 그것을 어찌 구하리오?”라고 거절한 일화는 오늘날에도 대한민국 고등학교 한문 교과서에 실려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고사.
구국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 역시 무신을 대표하는 청렴 고관이다. 이순신은 고흥 발포만호로 재임하던 중 직속 상관인 전라수사가 거문고를 만들겠다면서 성내의 오동나무를 베어서 보내라고 하자 “국가의 재산을 사적으로 쓸 수는 없으며, 오래된 나무를 한 순간에 자를 수는 없소이다”라고 거절한 바 있다. 이 탓에 끝내 보복 인사를 당하기도 했다. 이순신은 훈련원 하급 관리로 있을 때에도 인사담당관의 친인척 특혜 승진 이사에 반대하다가 충남 해미읍성으로 좌천을 당하기도 했다. 이순신을 삼도수군통제사로만 기억하는 것은 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
저자는 두 사람의 청렴 정신과 일화를 묶어 한 편의 장편소설로 형상화했다. 이순신 내용을 전문의 앞부분과 뒷부분에 소설 형식으로 배치하고, 도학 실천을 알기 쉽게 풀어쓸 필요가 있는 정붕 내용을 전문 가운데에 시나리오 형식으로 배치하는 독특한 액자소설로 구성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