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올인’ 제동 리커창 “방역도 돈 있어야”
‘방역 올인’ 제동 리커창 “방역도 돈 있어야”
  • 승인 2022.05.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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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경제 상황 2020년 보다 심각
방역-경제병행 기조 허물어져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경제를 심각한 위기에 빠뜨린 상황에서 경제 수장인 리커창 총리가 ‘제로 코로나 교조주의’에 정면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25일 열린 중국 국무원의 ‘경제 큰 틀 안정을 위한 전국 화상 회의’에서 리 총리는 방역 때문에 경제가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선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경제) 발전은 우리나라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기초이자 관건”이라며 “방역을 잘하기 위해서는 재력과 물자의 보장이 필요하고, 고용·민생 보장 역시 발전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중국의 현 경제 상황이 2020년 우한 사태 때보다도 심각한 측면이 있다면서 위기감을 솔직히 드러냈다.

1만명 이상의 중앙·지방 정책 책임자들이 참여한 이번 회의는 상하이 등 수십개 도시의 봉쇄 여파로 4월부터 산업생산, 소매판매, 실업률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이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져 중국 경제를 둘러싼 위기감이 급속히 고조된 상황에서 열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정부가 연초에 정한 5.5%는커녕 우한 사태 충격으로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이후 최악이던 2020년의 2.3%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2020년 우한 사태 때보다 더욱 큰 코로나19 감염 파도를 맞이한 중국은 원칙적으로는 방역과 경제의 조화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상하이의 ‘정밀 방역’ 시험이 실패로 끝나면서 단 한 명의 코로나19 감염자만 나와도 전 도시를 봉쇄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등 방역 지상주의가 중국 관가를 완전히 지배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중국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지난 5일 “제로 코로나의 총 방침을 조금의 동요도 없이 견지하고, 우리나라 방역 정책을 왜곡, 의심, 부정하는 모든 언행과 결연히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구호로나마 존재하던 방역과 경제 병행 기조는 완전히 허물어지고 ‘제로 코로나 교조주의’가 중국을 지배하는 형국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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