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러 전범관 ‘사진 4천684장’ 참상 전해
다보스포럼 러 전범관 ‘사진 4천684장’ 참상 전해
  • 승인 2022.05.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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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작가 50여명 촬영
민간인 희생자 사실 근거 밝혀
검은 비닐봉지에 쌓여 땅속에 파묻힌 시체, 아이를 부둥켜안은 채 러시아군의 총격을 피해 달아나는 아버지, 미사일 공격을 받아 두 다리를 잃은 젊은이….

22일(현지시간)부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가 열린 스위스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러시아가 한때 자국을 홍보하던 건물이 올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만행을 고발하는 장소가 돼 버렸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핀추크 아트센터와 빅토르 핀추크 재단이 WEF 본 행사장으로 이어지는 프로므나드 거리에 ‘러시아 전쟁범죄관’을 마련한 것이다.

프로므나드 거리에는 WEF에 참가하는 각국 정부와 기업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홍보관이 들어서 세계 각국에서 온 정·재계 인사와 취재진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참상을 담은 수많은 사진 중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떤 맥락 속에 촬영한 것인지 검증할 수 있는 사진을 추리고 나니 우크라이나 사진작가 50여명이 촬영한 사진 4천684장이 남았다.

4천장이 넘는 사진을 한꺼번에 전시할 수 없었기에, 전시회장에는 일부만 전시하고 나머지는 영상으로 만들어 대형 스크린으로 내보내고 있다.

전시장 한쪽 벽면에 그려놓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전쟁 범죄를 담은 미완성 지도’에는 5월 9일 기준 최소 4천177명의 민간인이 죽었고 4천378명이 다쳤다는 숫자가 쓰여있었다.

겔트호프 감독은 “실제 발생한 피해를 생각하면 여기 쓰인 숫자는 지극히 일부”라며 “전쟁범죄는 추정치가 아닌 사실에 근거해야 하므로 엄격한 기준으로 따졌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의 공격이 집중된 마리우폴, 볼노바하, 이지움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는 사상자 수를 가늠할 수 없어 숫자 대신 물음표를 채워놨다.

WEF 연차 총회 일정에 맞춰 22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수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숫자를 세지 않아 정확한 관객 규모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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