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거 코앞에 두고 자중지란에 빠진 민주당
[사설] 선거 코앞에 두고 자중지란에 빠진 민주당
  • 승인 2022.05.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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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내분이 점입가경이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와 당내 ‘586세대 용퇴론’을 두고 공동 비대위원장끼리 탁자를 치며 고성을 지르는 추태를 벌이고 있다. 6·1 지방선거를 불과 일주일 정도 남겨둔 시점이다. 그러잖아도 계속 떨어지기만 하는 지지율 속에 당이 하나로 뭉쳐 선거에 대비해도 모자랄 민주당이 오히려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이 깨지기 직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박지현 공동 비대위원장은 24일 기자회견에 이어 25일 선거대책위 회의에서도 당 차원에서의 사과와 586 용퇴를 거듭 주장했다. 특히 박 위원장의 586 용퇴 발언은 586그룹에 속하는 윤호중 공동 비대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김민석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나왔다. 회의가 어떻게 됐을지는 보지 않아도 뻔한 일이다. 당 지도부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고 격노한 윤 위원장은 고함에 책상까지 치고 회의실을 떠났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 때 송영길 전 당 대표는 자신은 다시 출마하지 않겠다며 586세대는 용퇴해야 한다고 했다. 586의 사명은 민주주의 회복과 정착이라 했고 이제 그 역할을 다했으니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도 없지 않았다. 실제로 김영춘, 최재성, 김부겸 등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데 송 전 대표는 U턴해 서울 시장에 출마 중이고 윤호중 의원 등은 민주당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다. 박 위원장의 용퇴 주장이 틀린 말이 아니다.

박지현 위원장은 “내로남불도 여전하고 성폭력 사건도 반복되고,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팬덤 정치도 심각하고 달리진 것이 없다”며 당 차원 사과를 주장했다. 우리가 들어도 옳은 말이다. 온갖 변칙과 꼼수를 동원해 검수완박을 통과시킨 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등에서는 무능의 극치를 보여 주었다. 최강욱 위원 등의 성 비위 추문도 끝이 없다. 그러면서도 다수 의석이라며 가진 횡포를 다 부리고 있다.

옳게 하는 것이 하나 없는 민주당이 지금만큼이라도 버티는 것은 ‘묻지 마’ 식의 맹목적인 팬덤 정치 때문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옳고, 송영길도 옳고, 윤미향, 최강욱도 옳다는 팬덤 현상이다. 민주당이 하면 입법 독재도, 법사위원장 독식도, 성 비위도, 여론 무시도 무조건 좋다는 팬덤이다. 환골탈태가 없다면 민주당은 앞날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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