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내달 7일 1500명 동참
운송료 인상·지입제 폐지 등 요구
화물연대가 경유값 폭등으로 인한 생존 위기를 호소하며 전면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했다. 대구·경북지역 화물노동자 1천500여 명도 다음달 7일부터 운송료 인상, 안전 운임제 확대 등 요구안을 내걸고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26일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 대경지부에 따르면 지역에서는 노조원 1천500여 명이 다음달 7일 0시부터 시행되는 전면 총파업에 동참한다. 총파업은 전체 조합원이 투쟁 조끼를 착용하고 조기 출하 물량 운송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화물연대는 최근 경유 가격 폭등으로 인한 유류비 추가 지출로 업계 위기가 더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른 이익 감소로 화물차 운행을 중단하는 화물차주도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역 경유값은 리터(L)당 2천 원에 육박하는 등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을 보면 지난 25일 기준 대구 주유소 자동차용 경유의 평균 가격은 1천971.7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날 휘발유 가격(1천970.02원)보다 1.71원 높은 수준이다. 전날 경유 가격(1천969.61원)과 비교하면 0.10% 올랐다.
정진호 화물연대본부 대경지부 홍보국장은 “기름값 증가로 화물 기사들이 예년 들어가던 경유값의 2배를 지출하고 있다. 전체 소득의 40~45%를 기름값으로 지불하고 있는 셈”이라며 “경유값이 너무 올라 운행을 중단하는 기사들로 차고지 등에 세워진 화물차도 늘어나고 있다. 현실적인 수준의 유가보조금과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등 화물노동자 처우 개선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화물연대는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 운임 전 차종·전 품목 확대 △운임 인상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및 산재보험 확대 등을 정부에 촉구할 방침이다. 한편 안전 운임제는 안전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3년 일몰제(2020∼2022년)로 도입됐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