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를 정치적 수단으로 삼지 말라”
“대구FC를 정치적 수단으로 삼지 말라”
  • 조혁진
  • 승인 2022.05.26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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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기업구단 전환” 발언에
지방선거 화두로 급부상
정치적 잡음에 팬 불만 커져
“여야 모두 구단 이해도 부족”
지난 20일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시민구단은 모두 기업구단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발언한 직후 대구FC가 지방선거 화두 중 하나로 떠올랐다. 팬들은 구단이 정치적 쟁점으로 이용되는 상황에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대구FC를 둘러싼 정치적 잡음에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만 여론이 커지고 있다. 여·야 양측 모두 이해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치적인 쟁점으로 구단을 활용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앞서 대구FC 서포터즈 회장을 맡았던 김용민(35)씨는 “홍 후보가 의견을 내니 나머지 후보가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대립하는 구도인데, 정치계에서는 잠깐 이슈화하고 끝낼 수도 있겠지만 듣는 팬들 입장에서는 여·야 양측 모두 불편하다. 둘 다 구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발언으로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 후보는 경남에서의 경험에 비추어 말하고 있지만, 지금의 대구FC는 홍 후보가 도지사를 맡던 당시의 경남FC와 상황이 많이 다르다. ‘대팍’ 등의 인프라가 조성됐고 관중 수와 성적이 상승궤도를 그리고 있다”며 “반론을 제기하는 후보들은 시민구단을 지키고 싶다고 말하는 데 이것 역시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말한 것 같다. 시민구단의 자부심은 분명하지만 기업구단이 됐을 때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단순히 반대를 위한 반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고 말했다. 시민구단과 기업구단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음에도 구단의 현 상황과 성과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논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 후보에게 대구FC 운영 방안을 질문했었다고 밝힌 한 대구FC 팬 역시 구단 팬 커뮤니티에서“차기 구단주 후보로서 운영방안과 응원 한 마디를 바란 것이었지만, 전혀 다른 상황으로 치닫고 말았다”며 ”현실은 본질을 호도한 고래 싸움뿐이었고, 팬들만 새우 등 터지는 형국이다. 대구FC를 정치적 수단으로 삼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대구FC를 두고 벌어진 이번 논쟁은 지난 20일 수성구 정치버스킹에 나선 홍준표 후보가 “시민구단은 재정이 열악하다. 매년 140억원이 들어간다. 많이 지급할 땐 200억원이 들어간다”며 “지자체에서 돈을 그렇게 대줄 수가 없다. 시민구단은 모두 기업구단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서 본격화됐다.

홍 후보는 지난 3월과 4월에도 ‘청년의꿈’ 홈페이지에 게시된 관련 질의에 “대구FC는 시민구단보다 재정이 풍부한 기업구단으로 전환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공공의료원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고 대구FC는 대기업 스폰서를 유치해 재정을 튼튼하게 하겠습니다”라고 답한 바 있다.

이에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정치적인 시각을 벗어나더라도 대구FC 매각은 있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FA컵 우승과 작년 3위 성적은 시민구단이기 때문에 가능한 성적이었다. 주변 상권을 조성하고 시민 문화를 시가 책임질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장 후보는 “인수 기업이 없으면 해체할 생각인가. 경남도지사 시절 경남FC를 해체하려던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했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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