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디저트 음식 날개를 달다] (2) 대한민국을 유혹하는 ‘1963납작만주와 꿀뽀끼’
[대구 디저트 음식 날개를 달다] (2) 대한민국을 유혹하는 ‘1963납작만주와 꿀뽀끼’
  • 김종현
  • 승인 2022.05.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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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0味 인기 메뉴 납작만두
6·25때 생겨 서민음식 자리매김
담백한 맛과 반달모양으로 유명
반죽 사이 버터 넣어 풍미 더하고
계란 노른자 입혀 구우니 황금빛
토종꿀시럽까지 바르면 ‘만주’
꿀떡 재해석한 ‘꿀뽀끼’도 개발
친숙한 모양·맛으로 두 토끼 잡아
지역 역사 담되 시장성 확보 핵심
납작만주2
당근에프앤비의 시그니처 메뉴 ‘1963납작만주’.

나들이하기 딱 좋은 계절, 식도락(食道樂)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미식의 도시 대구를 찾아오시길. 여름밤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치맥페스티벌이 화려하게 열리는가 하면 B급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곱창, 막창을 골목 곳곳에서 맛볼 수 있는 곳 바로 대구다.

이외에도 대구 10미(味)라 불리는 따로국밥(대구육개장), 뭉티기, 동인동 찜갈비, 논메기매운탕, 복어불고기 등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지역 먹거리가 풍성한 대구에서도 인기 메뉴를 꼽으라고 하면 납작 만두를 빼놓을 수 없다.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과 대중적인 맛을 가지고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납작만두는 먹을 게 귀했던 한국 전쟁 당시 고기 대신 당면, 부추 등으로 소를 넣고 만두피를 반달 모양으로 접어 만든 것으로 모양은 굉장히 간단하지만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이처럼 대구 사람들만 즐겨온 음식이었던 납작만두는 각종 미디어, SNS를 통해 알려지며 전 국민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근에프앤비_단체사진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이원정 대표와 당근에프앤비 가족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주식회사 당근에프앤비는 다양한 사람들이 납작만두의 매력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당근에프앤비는 ‘당근과자점’이라는 브랜드로 우수한 로컬 재료를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제과류와 간편 식품, 음료 등을 직접 제조 유통하고 있다.

당근에프앤비의 직원들은 생산 업무 뿐 아니라 개발까지 가능한 숙련된 전문 인력으로 회사 설립 이래로 30여 종이 넘는 수제 디저트를 개발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대구의 식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당근에프앤비는 대구 시그니처 디저트 공모전을 계기로 새로운 디저트에 도전했다.

디저트 공모전 참가 프로젝트를 담당한 ‘신민’ 주임은 아이템을 선정하기 위해 굉장한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한다.

“대구만의 고유성으로 과거와 결부되면서도 새로이 시장의 한계를 넓힐 수 있는 디저트의 개발을 최종 목표로 정하였습니다. 10미(味)라 불리며 사랑받는 음식들이 여러 종류 존재하지만 상품 특색과 디저트의 특징을 모두 고려하였을 때 납작만두를 베이스로 한 상품 아이디어가 가장 잠재성이 높다고 판단해 개발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납작만두는 거슬러 올라가면 6. 25시절의 기록까지 등장하는데, 이처럼 스토리가 있고, 또 현재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와 닿았어요.”
 

납작만주
팥과 호두를 넣은 '1963납작만주'

납작만두 디저트의 모티브가 된 것은 바로 1963년 문을 열어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미성당의 납작만두다.

납작만두의 식감을 표현하기 위해 박력분과 강력분 밀가루를 섞어 페이스트리 반죽으로 만들어 바삭바삭하지만 쉽게 부서지지 않게 만들었으며 깍둑썰기한 버터를 층층이 넣어 결마다 고소한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납작만두 안에 들어가는 소도 특별하다. 달콤한 팥 앙금에 한번 구워낸 호두를 섞어 풍부한 식감을 더했으며 굽기 전 겉면에 노른자와 생크림을 혼합 후 발라주어 노릇노릇한 납작만두의 시각적 특징을 살렸다.

구워낸 직후에는 대구 특산품인 아카시아 꿀로 만든 시럽을 발라 먹음직스럽게 광택을 더했다.

이렇게 친숙한 모양과 대중성 있는 맛으로 시각적 느낌과 식감을 동시에 살리며 완성된 것이 바로 ‘1963납작만주’다.

대구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디저트를 만드는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MZ세대와 알파세대의 입맛을 사로잡는 제품으로 최근에 SNS에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대구 꿀떡을 떡볶이 모양으로 재해석한 ‘꿀뽀끼’가 있다. 100% 국내산 찹쌀가루로 쪄낸 쫄깃한 찹쌀떡을 치대어 떡볶이 모양으로 성형한 후 계피와 흑설탕에 굴려 그릇에 담고 아카시아 꿀을 베이스로 한 시럽을 가득 뿌려낸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디저트다. 실제로 꿀뽀끼를 맛본 사람들 마다 ‘찹쌀떡이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 은은한 계피 향이 돌아 고급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는 평을 말하고 있다. 익숙한 모양으로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접할 수 있으며 옛 느낌을 그리워하는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의 간식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보존료 및 착색료, 응고제 등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아 온 가족이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당근과자점
대구시 수성구 지범로에 위치한 당근에프앤비.

대구 시그니처 디저트 공모전의 취지를 살려 새로운 기준으로 대구 향토 음식을 재해석하고자 노력한 끝에 완성된 당근에프앤비의 디저트 ‘1963납작만주&꿀뽀끼’는 곧이어 진행될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매장과 온라인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대구 시그니처 디저트 공모전으로 새롭게 선보인 ‘1963납작만주&꿀뽀끼’는 대구의 역사와 특색을 꽉꽉 눌러 담은 만큼 대구를 넘어 전국에서 다양한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는 디저트로 자리 매김 할 것이라 기대된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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