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D-5] 빅매치 없는 대구·경북, 선거 목전에도 ‘시큰둥’
[6·1 지방선거 D-5] 빅매치 없는 대구·경북, 선거 목전에도 ‘시큰둥’
  • 류길호
  • 승인 2022.05.2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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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흔들 변수 안보여
尹 정부 초기 ‘안정론’ 무게
시도민 무관심 투표율 우려
현직 무소속 경북 일부지역
3파전 달성군 그나마 ‘관심’
사전투표점검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대구 동구 효목2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용지 출력기 점검 등 모의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6.1지방선거 선거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6일 대구경북에서는 선거 열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텃밭으로 불리는 TK지역에서는 시도민의 관심을 이끌어 낼 빅매치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이라는 점 때문에 국정안정론에 힘이 실리면서 국민의힘 시도당은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매일신문과 대경미래발전포럼이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양일 간 조사한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를 보면,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가 70.8%로 17.7%의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후보를 압도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 조사는 대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상대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이다. 무선ARS 100%(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였으며 응답률은 7.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게다가 류규하 중구청장, 배광식 북구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의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가운데, 조재구 남구청장 후보, 윤석준 동구청장 후보, 류한국 서구청장 후보, 김대권 수성구청장 후보 등은 이미 당선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달성군수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전유진)-국민의힘(최재훈)-무소속(전재경)후보 간 3파전으로 치러지면서 그나마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도지사 선거도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없지만 많은 정치권관계자들이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후보를 상당한 격차로 앞서고 있다고 전망한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23개 시·군 중 김학동 예천군수가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한 가운데 나머지 22개 시군에서도 대부분 국민의힘 우세가 점쳐져 도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상태다.

더구나 원내 제1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3개 시·군 중 포항, 경주, 안동, 구미, 상주시 및 칠곡, 영양, 봉화군 8곳을 제외한 15개 기초단체장 선거구에 후보조차 내지 못함으로써 유권자들의 선택 폭은 더욱 줄어들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관계자에 따르면, 23개 시군 모두 국민의힘 후보들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의 전국 최다 득표률에 몰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러한 가운데 경북지역의 경우 현직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영천시, 군위군, 의성군을 제외하면 관심지역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대구 경북에서 총 37명의 무투표 당선자를 배출한 국민의힘은 정권 창출의 여세를 몰아 이번 지방선거에서 TK 완승을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구시당은 대구시장과 8개 구·군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낙관하며 기초의원 선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27~28일 양일간 실시되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이에 따른 낮은 투표율은 여야 모두에게 부담이다. 불과 3개월 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 대한 피로감과 국민의힘을 견제할 정당이나 정치인이 없다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실망감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제8회 지방선거가 지난 3대 지방선거에서의 역대 최저 투표율인 41.4% 이하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대구시당 상임선대위원장은 “공천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여 탈당 무소속 후보가 없기 때문에 팽팽하게 맞붙는 지역이 없다”면서 “맥빠진 선거가 돼서 분위기가 안 산다는 반응이 많지만, 기초의원 후보들이 골고루 득표를 할 수 있도록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당 관계자도 “대구시장 및 기초단체장 선거는 끝났다. 다만 이번에 처음 시범 도입된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인 수성을에 많은 국민의힘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전략을 수립 중에 있다”며 완승 가능성을 예견했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국민의힘 독식이 뻔한 데 굳이 세금을 들여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냐”며 지방선거 ‘무용론’을 지적하기도 했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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