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주운 75만원 주인에 돌려줬어요”
“길에서 주운 75만원 주인에 돌려줬어요”
  • 여인호
  • 승인 2022.05.30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산초 5학년 전상현 학생 미담 ‘훈훈’
달산초-선한선택의밑거름이된가정의인성교육-1

부모라면 누구나 자식이 바른 인성을 갖춘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학업과 성적을 위한 공부에 초점을 맞춰 지도하다 보면 아이의 인성 교육에는 좀처럼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75만원이라는 큰돈을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이 사실을 알려 주인을 찾아주고자 노력한 학생의 미담 사례가 있어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지난 9일 대구 달산초등학교 5학년 전상현 학생은 등굣길에 현금 75만원을 발견하고 등교 지도 중이던 학교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학교에서는 북부경찰서로 신고해 습득한 현금을 인계하였다. 이에 18일, 북부경찰서로부터 학생의 선행을 칭찬하고 격려하기 위하여 표창장과 소정의 기념품(포돌이 포순이 인형, 독서대)를 전달하였다.

현금을 주울 당시, 전상현 학생은 길에서 주운 현금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이 당연한 듯 돈을 돌려줄 생각뿐이었고, 이 소식을 연락받은 부모님께서는 “잘했다.”고 칭찬을 하셨다. 돈을 주울 당시 조금 떨어져 함께 걷던 동생도 형의 선행을 자랑스러워하였다.

학생의 어머니는 일을 마치고 늦게 들어오시고, 아버지도 일 때문에 주말에만 집에 계시기 때문에 상현이는 주말이 되어서야 가족들과 함께 표창장과 기념품을 뜯어보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고 한다.

상현이의 부모님은 “처음에는 갑자기 돈을 주웠다는 소식에 당황했다”면서도 “큰돈인데 욕심 내지 않고 바로 학교로 가져다 줄 생각을 했다는 것에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상현이에 의하면 부모님은 평소에도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남의 물건에는 욕심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일을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보다는 당연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쑥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관심과 사랑 속에서 이루어지는 부모님의 말씀, 평소 행동을 모방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양심적인 행동으로 포상까지 받았지만, 상현이네 부모님은 한 번의 행동에 대한 큰 칭찬보다는 언제나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작지만 꾸준한 칭찬과 사랑을 주셨고, 상현이도 그런 부모님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느끼며 부모님께 배운 바를 잘 실천하고자 노력하였다. 이는 비록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는 못하더라도 언제나 지켜야 하는 바른 삶의 지침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하는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사례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