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복지논단] ESG, 그리고 지역복지공동체
[대구복지논단] ESG, 그리고 지역복지공동체
  • 승인 2022.05.3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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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대구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사무처장
이승희 대구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2020년 후반부터 우리 사회에 자주 언급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ESG’다. ESG란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약자이다.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고,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어 계층간, 지역간, 성별간, 국가간 차별을 해소하고 지구시민으로서 함께 번영하며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제7대 UN사무총장이던 코피 아난의 주도로 2006년 제정된 UN책임투자원칙(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rstment, PRI)에서 처음 등장했던 ‘ESG’ 개념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위기 문제와 맞물려 전 세계적으로 기업 경영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발 빠르게 ESG 환경에 대응한 기업도 있지만, 2020년 이후 본격적인 ESG 광풍이 불었다. 기업들은 앞다퉈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설치하기 시작했으며,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만큼 탄소흡수량을 늘려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기업들의 선언이 릴레이를 이루고 있다. 기업에 있어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셈이다.

지난 5월 16일, DGB금융그룹이 설립 11주년을 맞아 ‘ESG온도탑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DGB금융그룹 DGB사회공헌재단은 임직원 계단 챌린지,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플로깅행사, 신천둔치 With-U 동산조성 등 그동안 추진해온 ESG 실천 활동과 함께, ‘생명사랑 밤길걷기’ 등 지역 행사와 연계해 시민 참여형 ESG 실천활동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ESG 경영실천을 통해 시민에게 더욱 다가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행사장에 관계자로 함께 하면서 ESG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사회복지현장에 아주 가깝게 정착되었음을 피부로 체감하게 되었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단지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공동체를 구성하는 일원으로서 지역사회에서 감당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의 역할이 있다. 지역의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의 세수를 채워주는 등의 본연의 역할 외에 소소한 지역의 필요를 채우는 일이다. 2000년대 초반 ‘CSR’의 개념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잘하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잘못된 생각이 대두된 바 있다. 20여년이 흐른 지금도 ‘기업 사회공헌’과 ‘CSR’을 동일시하는 시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기업 사회공헌이 CSR의 일부로서 기능적 역할을 한다는 시각이 이제는 완전히 자리 잡혔다. CSR과 기업사회공헌활동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시작이었듯이, ESG가 주목받는 지금, ‘ESG’와 ‘기업의 사회공헌’ 간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방향에서 접근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최근 그동안 함께 해 온 지역기업에서 ‘ESG’와 관련이 되는 사회공헌활동을 제안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ESG를 포함하지 않으면 후원을 지속하기가 어렵다는 속사정을 함께 전한다. ESG의 시대에 기업이 우리사회로부터 요구받는 것은 기후변화에 잘 대응하고,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 종업원의 산업안전과 인권을 보호하고, 컴플라이언스(법,명령등)를 준수하는 등의 ESG 경영활동을 통해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것이다.

이쯤에서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될것이 있다. 이 시대에 가장 효과적인 ESG 전략은 ‘그린워싱’이 아니라 ‘작고 꾸준한 실천’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ESG를 잘한다는 것은 친환경적, 친사회적, 윤리적인 것으로 기업이 체질을 바꾸는 것이며, 그 중심에는 지역사회와 주민의 삶이 함께해야 한다는 거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 모두 ESG와 기업 사회공헌 간의 관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ESG에 도움이 되는 사회공헌활동과 전통적인 사회공헌활동 간 균형을 이루면서, 기업의 지속가능성 제고에 기여하는 사회공헌활동 모델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지역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지역복지공동체로서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필수적인 활동이라고 인식하도록 사회복지현장이 적극적으로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지역복지공동체로 우리 사회는 한 단계 더 발전한 복지사회로의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과 사회복지현장은 지역의 문제 해결과 동반성장을 위해 소통하고 협력하며 수행하는 면에서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역사회, 지역주민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서로 돕는 선순환의 관계 속에서 지금처럼 발맞춰 나간다면 ESG 시대,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하는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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