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늘 한 표가 대구·경북의 미래를 바꾼다
[사설] 오늘 한 표가 대구·경북의 미래를 바꾼다
  • 승인 2022.05.3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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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오늘이다. 지역의 일꾼을 뽑는 제8회 동시지방선거 날이다.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면서 선거 열기가 예전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 풀뿌리 민주주의 성패를 가름하는 지방선거 날이지만 대선 후 84일 만에 치러지는 데다 여야의 대선 주자들이 보궐선거에 다시 등판하면서 대선 연장전 성격이 더 강해졌다.

지방선거가 대선 연장전으로 각인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상임위원장이 주목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가 달라진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것으로 평가받으면 국정 지지율은 더 올라가고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치적 주도권을 잡게 된다. 리얼미터가 지난 5월 23~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54.1%,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37.7%로 나타났다. 오늘 투표결과에 따라 또 달라질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지방선거는 동네 일꾼을 뽑는 풀뿌리 선거다. 그런데도 거대 야당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곳이 많아 국민의힘 공천자가 무투표 당선이 많고 일부 선거구는 후보자를 냈지만 낮은 지지율로 투표 하나마나 뻔한 선거가 됐다. 유권자들 사이에 무관심 분위기가 적잖은 이유다. 가뜩이나 지방선거 투표율은 2014년 56.8%, 2018년 60.2%로 총선이나 대선 투표율을 밑돈다. 이번 경우는 더 심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관측도 있다.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시군구 의원, 교육감 등 뽑아야 하는 후보가 너무 많아, 유권자들이 관심을 깊게 기울이기 어려운 탓도 있다. 심지어 이번 선거에서 보궐선거가 있는 지역의 경우 8장 투표용지가 주어지니 기표소에서 헷갈릴 우려도 없지 않다. 자칫하면 일꾼 아닌 상전을 뽑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긴장이 필요하다.

지방선거는 지역의 살림살이를 책임질 참 일꾼을 뽑는 행사다. 국민 개개인의 일상적인 삶엔 대통령선거 보다 훨씬 더 밀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도 지방선거 자체에 무관심하거나 각 후보의 자질과 공약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묻지 마 투표하는 것은 극히 위험한 일이다. 참 일꾼을 발굴하는 책무는 유권자 몫이다.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공약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오늘 한 표가 지역의 미래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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