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가 걸어온 길] 직원들에 “말단처럼 생각하라”…尹 대통령 “형님으로 모시겠다”
[이철우가 걸어온 길] 직원들에 “말단처럼 생각하라”…尹 대통령 “형님으로 모시겠다”
  • 김상만
  • 승인 2022.06.02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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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국정원→국회의원 3선
19대 총선 당시 전국 최고 득표율
권위 내려놓고 낡은 관행 근절
집무실 줄여 민원인 쉼터 개방
◇지방 대변인 역할해 온 ‘지방통’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로 출마, 압도적 지지로 재선에 성공한 이철우 당선인은 대학 졸업 후 중학교 교사로 사회 첫 발을 내디뎠다.

경북 상주와 의성에서 5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친 뒤 지금의 국정원을 거쳐 2005년 12월, 당시 이의근 경북지사로부터 ‘러브 콜’을 받아 경북 정무부지사로 발탁된다. 이의근 지사의 3선 연임으로 후임 김관용 지사 체제가 출범하자 다시‘재(再) 콜’을 받아 2년 2개월 동안 민선 1, 2기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대구 달서갑 선거구에 공천신청을 했다 낙천한 그는 당시 한나라당으로부터 고향 김천에 전략 공천돼 초반 20대 80이라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리던 선거에서 승리한 후 내리 당선된 3선 의원 출신이다.

당시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승리를 ‘기적’으로 평가하기도 했으며, 19대 총선에서는 83.5%를 득표해 전국 최고 득표율 당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국회 정보위원장을 지냈고, 자신의 지역구와 인근한 곳에 사드기지가 들어서면서 김천시가 사드 반대로 발칵 뒤집히자 그는 물병 세례를 맞으면서도 시위현장에 나가 “국회의원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정면 돌파를 선언하는 강단을 보였다.

지난 2013년 12월에는 영·호남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동서화합포럼’을 결성, 헌정사상 처음으로 경북의원들이 전남 신안의 김대중대통령 생가 방문을, 전남의원들이 경북 구미의 박정희대통령 생가 방문을 주선하기도 했다.

또, 초선 때 부터 ‘국회지방살리기포럼’을 결성해 전국을 순회하며 그 지역에 맞는 이른바 ‘맞춤형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지방의 대변인으로서 역할을 해 온 지방통이다.

◇현장행정 중시 ‘마당발’

그에게 따라붙는 별명은 단연 현장 행정을 중시하면서 얻은 ‘마당발’이다.

그의 특유의 친화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직전 안동을 방문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저녁을 함께한 뒤 윤 후보가 바로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말할 정도로 친화력이 강하다.

지금까지 그의 삶은 늘 도전으로 얽혀 있다. 교사에서 국가기관으로, 그리고 부지사에서 정치인으로 옮겨 다닌 이력이 그 예다. 그리고 당 사무총장에서 최고위원으로 출마해 1등 당선됐고, 이번 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것도 그의 도전의 역사다.

지난 대선때는 당 사무총장을 맡아 대선을 진두지휘하면서 퇴근없이 당사에 한 달간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숙식을 해결, “이철우 답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대통령 탄핵때는 여야를 통틀어 국회에서 개헌론의 불씨를 처음 지핀 의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당시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을 주장하면서, 탄핵 반대와 함께 ‘개헌론’을 주장하며 본회의장 입구에서 ‘나홀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017년 12월 17일,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신이 10년간 맡아 온 김천시당협위원장직과 최고위원직을 내려 놓는 등 승부처마다 ‘히든카드’를 꺼내들어 당내에서도 잘 알려진 승부사다.

평소 “언제 어디서든 주인의식을 갖고 내 일처럼 일하라”는 뜻의 수처작주(隨處作主)와 “평소 덕을 베풀면 따르는 이웃이 있어 외롭지 않다”는 덕불고 필유린(德不孤必有隣)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민선 7기 선거에서 당선돼 도지사로 입성한 그는 취임 후 권위의식 내려놓기, SNS로 소통하기, 낡은 관행 혁파하기 등 친서민 도지사로서의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도지사 집무실을 줄여 민원인 쉼터로 개방하고 집무실 바닥에 멍석을 깔아 도지사와 손님들간의 거리감을 없앴다.

평소 직원들에게 “도지사를 말단사원처럼 생각하라”며 직원들과의 거리감을 없앴으며, 한 번 일을 시작하면 끝을 보는 스타일로 ‘끝짱 도지사’로 불리기도 한다. 현장을 중시하는 ‘현장 도지사’, ‘운동화 도지사’로 불리기도 한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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