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야당 심판…국민들 ‘정권 안정론’ 응답하다
거대야당 심판…국민들 ‘정권 안정론’ 응답하다
  • 류길호
  • 승인 2022.06.02 01: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실정 자성 커녕 與 때리기
실망한 유권자들 지지 철회
진보 야당, 전례없는 참패
새정부 출범 컨벤션 효과도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 여당이 싹쓸이에 가까운 성적표를 거둔 배경은 야당의 대안 제시 부재, 새정부 출범에 따른 컨벤션효과, 정국 안정론에 국민들이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 야당은 전례 없는 참패를 당한 데 반해 보수 성향이자 여당인 국민의힘은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무려 13곳에서 승리하는 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뒀다.

우선 전국 풍향계를 알 수 있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3곳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선 승리의 프리미엄 및 컨벤션효과와 지방정권을 손에 쥐었던 거대 민주당에 대한 심판이 여당의 지방선거 압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선거는 ‘발목 잡는 야당’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 총리 인준 시간끌기와 전반기 국회 마감일에서야 겨우 추경안을 처리해 주는 등 ‘여소야대’로 대표되는 원내 힘의 우위를 믿고 사사건건 정부·여당에 제동을 걸어온 야당 행태에 대한 불만도 이번 선거에서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경기 성남 분당갑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 또한 국민의힘 단합의 결정적 계기가 되어 당원들과 국민들의 지지를 획득한 반면, 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여 ‘김포공항 이전 공약’ 등으로 민심이반을 가져왔다는 해석이다.

특히 지방선거 마지막날 민주당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의 탄핵 발언이 결정타가 됐다.

선거 막판에는 네거티브 공세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에 집중됐지만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민주당의 참패는 정책 없이 정쟁만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펜데믹으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한 채 문재인 정부 5년의 경제실정에 대한 자성의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윤석열 정부 때리기에만 급급한 행태에 국민들의 분노를 키웠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완성시켜 달라, 거대야당에 맞설 수 있는 국민의 지지를 보여달라는 슬로건으로 막판까지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정권 견제에 힘 실어 달라는 민주당의 호소는 거대야당의 그동안의 행태를 보면서 실망한 유권자들이 지지 철회로 이어졌다.

민주당은 중앙권력을 거머쥔 윤석열 정권이 지방정부까지 독식하면 국정 균형을 위한 브레이크가 고장 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국민의힘의 ‘완전한 정권교체론’이 지방선거 압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 패배로 내홍에 휩싸이게 됐다.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맡았던 윤호중, 박지현의 충돌과 86세력의 퇴진 요구 등 쇄신의 소용돌이에 빨려들게 됐다.

특히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재명 후보의 8월 전당대회 때 당대표 출마 계획도 수포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대선 후보 단일화에 이어 국민의힘과 합당 후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승리한 안철수 후보는 3선 중진으로서 본격적인 세력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권이라는 목표를 향해 당권 확보 등 중간 과정을 밟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여당은 안철수, 오세훈, 홍준표 등의 차기 대권경쟁도 향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