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걸어온 길] 의원ㆍ도지사 이어 시장 '최초 정치인' 기록
[홍준표가 걸어온 길] 의원ㆍ도지사 이어 시장 '최초 정치인' 기록
  • 윤정
  • 승인 2022.06.02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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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검사'로 인생 전환점
총선ㆍ대선ㆍ지선까지 '존재감'
의원 중도 사퇴 비판 딛고 당선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6·1 지방선거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27년 정치 인생 기간 여러 부침을 경험했지만 그때마다 계파가 아닌 개인기로 돌파해낸 우리 정치사에서 흔치 않은 이력의 정치인이다.

홍 당선인은 화려한 정치 경력의 소유자로 현역 중 그와 필적할 만한 정치인은 없다. 그는 모래시계 검사, 국회의원 5선,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 재선 경남지사, 대선주자를 거쳤다. 20대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렀다.

홍 당선인의 가장 큰 무기는 ‘촌철살인’의 언변이지만 지나친 공격성으로 인해 ‘안티’가 많은 대표적인 정치인으로도 불린다.

그는 검사 시절인 1993년 서울중앙지검 근무 당시 슬롯머신 사건을 맡으면서 인생의 대전환점을 맞게 된다. 당시 ‘6공화국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의원을 비롯해 고검장 등 검찰 간부들과 경찰청장·병무청장까지 줄줄이 구속하는 대대적인 수사가 화제가 되면서 드라마 ‘모래시계’ 주인공 모델이 되는 등 일약 스타 검사로 발돋움했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그에게 정계 입문을 권하면서 1996년 제15대 총선 서울 송파갑에 출마 신한국당(현 국민의힘) 초선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제18대 총선까지 서울에서 내리 4선을 연임한 이후 2011년에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대표에 선출됐다.

이후 경남지사에 당선돼 대권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극적으로 생환한 그는 2017년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바람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어 2017년 자유한국당 대표로 선출됐지만 2018년 6·13 지방선거 대참패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을 사퇴했다.

그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복당한 뒤 두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지만 국민의힘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대권주자를 거치며 지지율이 고공 상승 중이었던 홍 당선인은 지난 3월, 하방(下放)하겠다는 표현을 쓰며 6·1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총선·대선에 이어 지선까지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러나 그가 대선 출마를 위해 경남지사를 중도 사퇴한 적이 있는 데다 이번에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직을 그만두는 것이 과연 적절하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홍 당선인은 이러한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파죽지세로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이른바 ‘박심(朴心)’을 등에 업은 유영하 변호사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후보로 선출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Change Daegu!, 다시 대구의 영광을!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Powerful 대구!’를 슬로건으로 내건 그는 선거 기간 내내 인지도·지지도 면에서 타 후보들을 멀찍이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세론’에 나선 그는 거리나 시장 방문 등 선거유세보다는 8개 구·군을 순방하는 정치버스킹 ‘만민공동회’를 펼치며 시정 인수 후의 밑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결국 민주당 서재헌, 정의당 한민정, 기본소득당 신원호 후보를 여유 있게 압도하며 대구시장에 당선됐다.

홍 당선인이 대구시장에 오르면서 광역단체장인 도지사와 시장을 모두 경험하는 최초의 정치인으로 기록하게 됐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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