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야속해'…2002 레전드 팀, U-14 팀에 3-4 석패
'세월이 야속해'…2002 레전드 팀, U-14 팀에 3-4 석패
  • 승인 2022.06.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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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한 2002레전드팀
2002년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월드컵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후반전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 전 감독과 2002레전드팀 선수들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함께한 ‘레전드’들도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했다.

2002 월드컵 멤버를 비롯해 전·현직 남녀 축구 선수로 꾸려진 ‘레전드 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14세 이하(U-14) 팀에 3-4로 석패했다.

레전드 팀은 축구협회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인 ‘골든에이지’ 과정에 있는 U-14 팀 선수들과 8-8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전·후반 각각 30분씩 진행됐다.

20년 전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끈 거스 히딩크 전 축구 대표팀 감독과 정해성 전 코치, 김현태 전 골키퍼 코치 등이 이날 옛 제자들을 이끌었다.

김병지, 이영표, 최진철, 오범석, 송종국, 이을용, 조원희와 유일한 현역인 수원FC 위민의 지소연이 레전드팀의 선발로 출전했다.

U-14 팀에선 최주호, 박재민, 박성현, 김도연, 박병찬, 김예건, 한승희, 전민승이 나섰다.

레전드 팀은 경기 시작 후 2분도 채 되지 않아 골을 얻어맞았다.

U-14팀 전민승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김병지가 펀칭하자 김예건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젊은 피’의 패기에 고전하던 레전드들도 동점골로 응수하며 팽팽히 맞섰다.

전반 8분 이을용의 슛을 상대 골키퍼가 한 차례 쳐냈지만, 그대로 골대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더는 펄펄 날던 과거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려웠지만,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레전드 팀은 미소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골키퍼 김병지는 골문을 비우고 드리블을 시도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무리한 드리블로 공을 뺏겼던 2001년 칼스버그컵 파라과이전을 떠올리게 하는 동작이었다.

당시 김병지를 심하게 꾸짖었던 히딩크 감독은 이날만큼은 미소를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세월을 이기지 못한 레전드들의 지친 모습과 잦은 패스 실수도 팬들에게는 재미를 안겼다.

후반 들어서는 몸이 풀린 레전드들의 연륜이 빛을 발했다.

후반 8분 송종국이 내준 패스를 이영표가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역전골을 뽑아냈다.

이영표는 득점 이후 20년 전처럼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안겼고, 송종국과 박지성까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이어 후반 14분에는 여자축구의 ‘에이스’ 지소연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러나 후배들의 반격도 거세졌다. U-14팀은 후반 19분 이시영의 추격 골에 이어 3분 뒤 이지호의 동점골로 3-3 균형을 맞췄다.

레전드 팀은 후반 23분 김병지를 필드 플레이어로 투입해 마음껏 드리블을 할 수 있도록 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오히려 후반 29분 U-14팀이 재역전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정태환이 후반 레전드팀 골문을 지킨 최은성을 제치고 문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승리를 확정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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