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 농사 풍년인데…5위에 머무는 이유
삼성, 외국인 농사 풍년인데…5위에 머무는 이유
  • 석지윤
  • 승인 2022.06.06 22: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국인 선수 WAR 7.65
리그 10개 구단 중 1위
팀 승률은 5할도 못미쳐
난조 보이는 불펜에 기인
불펜 WAR 0.93 최하위
호세 피렐라
호세 피렐라

 

삼성 라이온즈가 리그 최고 수준의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정규리그 성적과는 비례하지 못하는 엇박자가 이어지고 있다.

KBO리그 구단들의 한 시즌 성적은 ‘외국인 선수 농사’에 달려 있다고 할 정도로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때문에 보유 선수 1명이라도 제 몫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한 시즌 농사를 망치기 일쑤다.

올 시즌 삼성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6일 기준 삼성의 외국인 선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7.65로 KBO리그 10개구단 가운데 가장 높다. 3.40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은 호세 피렐라를 비롯해 2.51로 투수 전체 3위, 외국인 투수 2위의 데이비드 뷰캐넌과 1.74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는 앨버트 수아레즈(이상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등 삼성의 외국인들은 세 명 모두 고르게 활약 중이다. 일부 팀들이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교체라는 강수를 빼든 것과는 대조되는 상황.

하지만 팀 성적표는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5위에 그치고 있다. 이는 난조를 보이는 불펜에 기인한다. 오승환을 필두로 한 삼성의 불펜진은 올시즌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끝판 대장’ 오승환이 단 1블론으로 뒷문을 막아주고 있지만 이전만 못한 구위로 장타 허용이 늘어난 탓에 확실한 믿음을 주진 못하고 있다. 필승조를 구축했던 우규민, 좌완 이승현 등은 시즌 초반 호투를 이어갔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1군에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들을 대신해 홍정우, 김윤수, 이재익, 문용익 등이 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우완 이승현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삼성의 불펜 난조는 수치상으로도 명백하다. 올시즌 삼성의 불펜 WAR은 0.93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다. 선발투수(4.65, 리그 4위), 타격(7.29, 리그 6위)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 삼성 불펜 난조가 가장 두드러진 경기는 지난 2일 키움전. 이날 삼성은 5회 역전에 성공해 6회 추가 득점으로 2점차 리드를 잡았지만 8회와 9회 단 2이닝을 막아내지 못하며 역전패했다. 특히 8회부터 삼성이 투입한 불펜 투수는 5명. 5명이라는 투수를 투입하고도 볼넷을 남발한 끝에 단 2이닝을 막아내지 못하며 1.1이닝 4피안타 5사사구로 3실점 해 끝내기 밀어내기로 패하는 졸전을 펼쳤다.

삼성이 난조를 겪는 불펜을 개선해 다시금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삼성은 이번 주중 원정에서 8위 롯데 자이언츠(7일∼9일 사직야구장)를 만난 뒤 주말 대구로 돌아와 최하위 NC 다이노스와 홈 3연전(10일∼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을 갖는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