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호·이정·진승환·최재석 작품
각각 전통·현대 조화 속 개성 뚜렷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길도 모색
호메로스의 시 ‘오디세이’에서 차용한 ‘수성아트오디세이’전을 열고 있는 수성아트피아는 그 세 번째 시리즈로 ‘차세대 서예가 4인의 필묵’전을 24일까지 소헌미술관에서 연다.
‘수성아트오디세이’전은 수성아트피아 전시장 리모델링 기간 중 수성구 관내 갤러리를 찾아가서 개최하는 기획전시다. 오디세우스의 모험담에 창작의 과정과 전시의 여정을 비춘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차세대 서예가 4인의 필묵’전 초대작가는 초람(艸嵐) 박세호, 이정(怡亭) 이정, 중재(中齋) 진승환, 몽무(夢務) 최재석 등 4인이다. 각각 대구·경북과 전라도, 서울에 거처를 두고 활동하는 초대작가 4인은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버무리면서도 각각 개성이 뚜렷한 작품으로 한국 서예계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서예가들이다.
이들 4인의 작품을 통해 전통을 토대로 혁신을 도모하는 서예계의 현주소를 가늠하고 현대미술이 범람하는 현대에 서예의 가치와 나아갈 방향을 타진해본다.
계명대 서예과 및 동대학원 석사 졸업 후 경주대 문화재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박세호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서예퍼포먼스(KBS한국방송)로 주목을 받았다. 혁신적인 형식의 저변에 전통이 깊게 뿌리내려 한국 고유의 민족 정서가 단단하게 작품의 맥을 잡고 있는 것이 그의 서예 작품의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는 ‘목숨 수(壽)’등 베품과 상생의 의미가 내포된 글자 5여 점을 설치하고 현장에서 즉석으로 쓴 글자도 함께 전시한다.
오래전부터 대중과 서예로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온 이정은 계명대 서예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동양사상문화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 ‘노자산수(老子山水)’를 출품한다. 노자의 도덕경(道德經) 중 ‘도법자연(道法自然)’이 핵심 키워드인 이번 작품 역시 지난 작업 ‘불립문자(不立文字)’의 연장선상에 있다.
서예가 최재석은 원광대 서예과를 졸업하고 중국 최고의 미술대학 베이징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유학 중 서예의 가치를 발견했다고 하는 그는 가장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인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한다. 올해(2022년) 석재 서병오상 수상자이기도 한 최재석은 “서예에는 반역이 필요하고 본질적인 전통은 지키되 현대적인 전의 것을 탈피한 작품을 하는 것이 그의 남은 과제라고 한다.
원광대 순수미술학부에서 서예전공 졸업 후 동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졸업한 진승환은 7회의 개인전과 초대·기획전 200회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 특·입선 동 초대작가, 전라북도 미술대전 우수상 동 초대작가, 월간서예문화대전 대상 동 초대작가, 강암서예휘회대회 대상 동 초대작가, 대한민국서예한마당 대상 동 초대작가 등의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전통 서예를 추구하는 차세대 서예가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