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칼럼] 이인선 의원에게 바라는 기대
[수요칼럼] 이인선 의원에게 바라는 기대
  • 승인 2022.06.0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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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광 대경소비자연맹 정책실장·경제학 박사
지난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수성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이인선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수성을은 2020년 4.15총선에서 당시 미래통합당 경남 양산을 공천에 반발한 홍준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지역구이다. 홍준표 의원은 두 번의 경선 과정을 거친 후 당 공식 후보가 된 이인선 후보를 힘겹게 꺾고 당선됐다. 수성을에서 기사회생한 홍준표 의원은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출마해 아쉽게도 2등으로 탈락했지만, 2022년 4월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된 직후 4월 26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함으로써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한동안 지역사회에서 '이인선' 하면 비련의 여성 정치인으로 불렸다. 사실이 왜곡되었지만,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지역에서 두 번씩이나 당 공천을 받고도 낙선했기 때문이다. 이인선 의원도 선거기간 동안 회자되었던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기회를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승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비판하시는 것은 겸허히 받아드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중도에 포기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대구에서 활동하는 여성 정치인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당선이 확정된 직후 밝힌 소감에서는 "수성구을 주민 여러분께서는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도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인선을 선택해 주셨다."고 했다.

이인선 의원이 지역사회에서 쌓은 업적은 매우 크다. 계명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힘써왔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원장을 맡아 3년만에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을 영남권 연구·교육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대전의 한국과학기술원, 광주의 광주과학기술원과 함께 과학기술 트라이앵글로 새롭게 태어나는데 열정을 쏟았다. 또한 박근혜 정부시절에는 제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광역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들 때, 경북의 경우 구미에는 국가주도형, 포항에는 민간주도형으로 1곳을 더 추가로 유치한 경험도 있다.

한편 이 의원은 제20대 대통령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태스크포스(TF), 제주TF를 신설함으로써 지역균형발전특위 산하 TF는 기존 세종TF, 새만금TF 등 2개에서 4개로 늘렸다. 지역균형발전특위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TF와 관련해 "지역 최대 현안인 통합신공항 건설에 대한 윤석열 정부 5년의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며 "중남부권 관문 공항의 성공적 건설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의 거점 개발 사례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 전체의 경제 지도를 바꾸는 모멘텀이며, 이에 맞춰 지역별 맞춤형 발전전략을 구상할 수 있으므로 지역주민들은 조속한 건설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당선의 기쁨도 잠시, 이인선 의원의 앞길은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다. 이 의원이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제22대 총선 공천 국면을 빼면 1년 6개월 정도다. 그러나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는 산적해 있다. 그동안 중앙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었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 대부분 지역정책이 중앙정부의 하향식 정책과 이로 인한 지역의 현실과 단절된 인위적인 정책 때문이다. 과거의 경험에 의하면 이러한 정책 실패로 지역사회가 치룬 대가는 전세계적으로 진행된 ICT 혁명과 디지털 전환의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고 놓쳐버린 혁신의 기회이다.

대구의 재구조화를 주장하는 사람은 많다. 대구를 개조하기 위해서는 국가주도하의 성장주도에서 벗어나 지역에 기반을 둔 성장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역 혁신인재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지식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경제활동에 절대적 중요성을 가진 상황에서 창조적 역량을 가진 혁신인재를 확보하지 않고 경제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2003년도 LG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유치 실패, 2007년 삼성전자의 R&D 센터 건립의 백지화에 이어 2019년 SK 하이닉스 유치 실패 사례가 잘 말해 주고 있다.

이처럼 지역혁신 인재 양성 및 창조계급의 지역내 유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사회와 지역대학의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이 요구된다. 이인선 의원은 대학, 연구기관 그리고 지방정부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잘 살리면 시대가 요구하는 지역 사회와 지역 대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경 말씀에서는 "우리에게 주어진 고난과 시련은 하나님의 안아주심이라는 것이다."고 하였다. 이 말을 되새겨 보면 이인선 의원에게 주어진 달란트가 향후 더 큰일을 하라는 뜻일 것이다. 성공한 정치인이 되어 지역에서 정치인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길라잡이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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