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물연대 총파업… 위중한 국가 경제를 돌아보라
[사설] 화물연대 총파업… 위중한 국가 경제를 돌아보라
  • 승인 2022.06.0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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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화물연대가 무기한 총파업하면서 지역사회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포항시 포스코 본사 앞에서 총파업 집회를 벌이고 아예 물류 차량의 진·출입을 봉쇄했다. 대규모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포항과 구미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태다. 며칠 더 상황이 지속되면 사태가 심각 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하루 평균 물동량은 약 4만9천t인데 이 가운데 2만t 정도가 지난 7일에 이어 이날도 출하가 중단됐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이틀 연속 하루 출하량인 9천t 물량이 전혀 나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구미에선 대다수 업체가 파업 전 물류 수송을 미리 완료하거나 파업에 미참여한 화물차를 이용해 지난 이틀간은 주력 품목 수송 차질 등 피해가 적었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물류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로 한국경제가 총체적 난기류에 휩싸인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이 벌어지고 있는 점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2%대 초중반으로 내려앉았다. 고물가 속에 경기가 하강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산업연구원은 올해 무역수지적자가 158억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133억달러)을 웃돌 것으로 전망한 형편이다.

더구나 주변 여건은 최악이다. 중국 수입시장에선 대만은 물론 아세안 국가들에 크게 밀린다. 중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우리 전체 수출의 25% 가량을 담당해 온 중국 시장은 첩첩산중이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는 국제 원자재값 상승에 수입이 수출보다 많아지면서 무역적자확대로 올해 연간 무역수지가 158억 달러 적자에 이를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교역 악화는 곧 성장률 하락이다.

국내외 현황이 이런 때라면 벌이던 파업도 중단해야 이성적이다. 이제 갓 출발한 윤석열 정부를 시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파업을 중단해야 한다. 파업 아니어도 노사간의 협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게 하는 위태로운 행태는 삼가야 한다. 위중한 국가경제를 담보로 벌이는 파업은 용납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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