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법률사무소 빌딩에서 일어난 방화 참사로 숨진 변호사와 직원 등 6명의 합동 분향소가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이 합동 분향소와 개별 빈소를 찾아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권 시장은 11일 오전 9시 30분께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먼저 1층 합동 분향소로 향해 피해자들을 추모한 뒤 2층에 마련된 피해자 6명의 개별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달랬다. 한 유가족은 권 시장과 대화를 나누다 슬픔이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조문을 마친 권 시장은 이석화 대구변호사회장과 짧게 대화를 나눴다.
권 시장은 “이래서 앞으로 변호사들이 겁나서 수임할 수 있겠나”라며 “우리 사회가 양극단으로 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 사회를 다시 진단하고 돌아보고 치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그렇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변호사뿐 아니라 의사 등 다른 전문직도 마찬가지다. 법원 판결을 불신하고, 전문직의 권위가 사라지니까 이런 현상이 생긴다”며 “권위 회복을 통해 신뢰 사회가 형성돼야 하는데,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이후 권 시장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참으로 슬프고 참담한 마음이다.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런 일이 우리 사회에서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 주는 안타까운 사고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고, 또 유족들에게 보상이 제대로 가야 한다. 이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대구시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화 참사 피해자 6명의 발인은 이날부터 이틀간 각각 엄수될 예정이다. 합동 분향소는 오는 13일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조재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