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 재택치료업무 종료 즈음해 느끼는 단상
[기고] 코로나19 재택치료업무 종료 즈음해 느끼는 단상
  • 승인 2022.06.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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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숙
노희숙 수성구보건소 재택치료팀장
2020년 2월 대구 코로나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2022년 6월즈음 재택치료 종료시점까지 2년 4개월여의 국가적 재난상황을 일선 현장에서 오롯이 지켜 본 나에게는 질병에 대한 두려움과 불편을 호소하는 지역주민에게 보건소 공무원으로서 또한 사회적 책임을 져야할 시기가 도래한 때에 나름의 봉사를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유사이래 겪어보지 못한 장기 팬데믹 현상으로 한파와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 검사로 몇시간씩 줄서서 기다리는 민원인을 위해 애써주신 일선 의료진들의 노고가 세삼 가슴 먹먹하게 다가온다. 감염초기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밤새 병원, 학교 등 여러 기관과 개인별 확진자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하며 확진자 동선에 따른 CCTV확인, 접촉자 검사 및 격리안내, 시설방역 업무를 수행하면서 민원인의 어려움에 일일이 응대하는 수고로움을 피하지 않았던 직원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2021. 11. 1.부터 시작된 재택치료업무는 초기 무증상, 경증 확진자에 대해 시행하였으나, 확진자 다수발생으로 전국민 재택치료 원칙에 따라 재택치료 대상자가 급증하게 되어 당초 3명의 직원으로 시작된 업무가 확진자 수가 일일 4천여명까지 증가한 2022. 3월에는 50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될 정도로 업무량이 늘었고 주말, 휴일, 야간없이 걸려오는 민원전화 상담, 확진자와 공동격리자 건강키트 및 처방약 배송, 응급환자 병상배정, 확진자와 접촉자 자가격리 안내 및 시스템 입력 등 긴급업무 처리로 점심시간도 반납할 정도의 고강도 업무를 수행하였다.

재택대상자 다수발생으로 조직을 점점 확대해 나가는 시기에는 며칠씩 밤샘작업을 해도 모자랄 정도의 업무에 체력이 바닥나 정신력으로 버티며 지내야 했고, 수시로 바뀌는 업무지침 숙지 및 전달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으며, 사무실이 좁아 점심시간에 갑자기 이사를 하고 곧바로 업무에 투입해야 했던 일, 설 명절 5일을 하루도 쉬지 않고 밤늦게까지 근무했던 일, 건강키트와 처방약 배송이 안된다는 항의 전화와 확진에 대한 두려움, 투약을 해도 증상호전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 등 여러 가지 민원인 문의 전화에 몸살을 앓던 일, 점심시간에 5톤 트럭 2대에 실려 온 건강키트 정리하느라 김밥과 생수로 허기를 면해야 했던 일, 밤늦게까지 일하고 퇴근해서 눈을 붙이려는 찰나 응급전화가 걸려와 일찍 출근해야 했던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50여회 200여명의 구청 및 국가직 직원파견으로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움주신 수성구청장님과 동료, 선후배 직원들의 헌신적인 업무추진 등 힘든 시기를 좋은 경험으로 또 별무리 없이 마치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그동안의 경험들을 토대로 더 잘해내리라는 희망을 가지며, 본래자리로 돌아가 소중한 일상의 행복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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