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 세계를 강타한 ‘블랙먼데이’의 금융 공포
[사설] 전 세계를 강타한 ‘블랙먼데이’의 금융 공포
  • 승인 2022.06.14 21: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쇼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초토화하고 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것이다. 지난 월요일 미국 주식 가격이 급락한 데 이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도 폭락했다. 세계의 채권시장이나 가상화폐 시장도 충격에 빠졌다. ‘블랙먼데이’의 공포가 1930년대의 미국 경제공황이 연상된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월요일 코스피가 기존 연 저점 2546.80을 찍은 데 이어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 13일의 2493.97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스피 낙폭은 2020년 8월 20일 -3.66%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72%인 41.09포인트가 내린 828.77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20년 8월 3일의 827.57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의 최저점을 찍었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도 함께 무너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84원으로 마감해 전 거래일 대비 15.1원 올라서 한 달여 만에 다시 1,280원 선을 넘어섰다. 1,290원까지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채권시장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3.5%를 넘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도 이날 오후 10시 기준 하루 사이 각각 13%, 16% 이상 하락했다. 전체 가상화폐의 시가총액도 1년 5개월 만에 1조 달러, 약 1천288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에다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 경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경제 불안이 단시간에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악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을 위시한 글로벌 인플레이션도 최소한 2년 이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합치된 견해이다. 거기다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4.1%에서 2.9%로 크게 떨어졌다. 고물가에 경기침체가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우리 사회 각계각층이 모두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정부는 예산지출을 최대한 억제하고 기업은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물가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해야 한다. 기업과 노동계도 한발씩 양보해야 한다. 가계도 지출을 억제해 금리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 뼈를 깎는 고통 분담이 요구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