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나는 박
나도 앞에다가
‘수’만 붙이면
속은 벌겋게 되고
금수저 되는데.
◇안영선=『아동문학평론』『문학공간』『농민문학』신인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원, 교원문학상, 공무원 문예대전 최우수상, 해양문학상 받음, 독도사랑상 받음(동북아역사 재단), 동시집: 잠시를 못 참고, 독도야 우리가 지켜 줄게, 독도는 우리가 지키고 있어요, 대신맨, 다 함께 돌자 대구 한 바퀴 등.
<해설> 이 짧은 시를 몇 번이고 읽어 본다. 처음에는 문장을 이해하지 못해서, 두 번째는 시인의 의도를 읽어내기 위해서다. 그래도 다는 모르겠다. 다만, 출생의 근본을 바꾸고 싶어 하는 가장 평범한 투정이 녹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아니겠는가. 사람은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은가. 마음도 먹어보고, 생각도 해 보는 자유가 있다는 것을 시인은 알려 준다.
-정소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