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통나무의자 -낙동강. 486
[좋은시를 찾아서] 통나무의자 -낙동강. 486
  • 승인 2022.06.1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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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수 시인

세상의 외진 길에 의자 하나 놓여 있다

엉덩이 걸터앉자 피돌기가 시작되는지

물무늬 나뭇결 따라 온기가 살아난다

물을 자아올리는 뿌리의 기억 따라

팽팽한 물길 당겨 상류로 올라가니

저만치 옹이로 아문 옛 상처도 박혔다

살아온 한 생애가 이리도 따뜻했을까

만나는 사람마다 흠뻑 적시는 푸른 온기

얼마쯤 자아올리면 이런 의자 하나 될까

◇서태수 =《시조문학》천료, 《문학도시》 수필, <한국교육신문> 수필 당선, 수필집 『조선낫에 벼린 수필』 외, 낙동강 연작시조집 『강이 쓰는 시』 외, 평론집『작가 속마음 엿보기』, 낙동강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부산수필문학상 외.

<해설> 물무늬 나뭇결 따라 온기가 살아난다. 참 기발한 표현에 감탄한다. 시인의 낙동강 연재시는 각각 다른 부제가 있다. 희안하게도 낙동강과 부제는 연결고리가 있어서 식 전혀 낯설지 않다. 글을 읽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한 생애의 온기는 물의 물결이나 나무의 나이테나 똑 같은 결로 남아 있다는 진리를 또 배운다.

-정소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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