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홍인섭 하사 유족에 전달
칠곡군 석적읍 도개2리 주민은 마을을 지키다 전사한 고 홍인섭 하사를 추모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유족에게 보낼 농산물을 마련하는 등 고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홍인섭 하사는 국군 1사단 11연대 소속으로 다부동 전투에 참전했으나 1950년 8월 도개2리 유학산에서 전사했다.
고인의 모친은 아들이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끼니마다 밥을 떠 솥 안에 따뜻하게 보관하다 1999년 별세했다.
2009년 홍 하사의 유해가 발굴됐으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다가 지난 3월 국방부 유전자 정밀 분석을 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언론을 통해 홍 하사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이운상 도개2리 이장과 주민은 그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로 했다.
추모 현수막을 제작해 마을회관에 내걸고 마을 주민이 직접 재배한 감자, 쌀 등의 농산물을 유족에게 보내기로 했다.
또 홍 하사 유족에게 농산물을 전달하기 위해 칠곡군과 국방부 유해발굴단에 연락처를 수소문했다.
홍 하사 유족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 며 정중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
6·25전쟁 72주년을 사흘 앞둔 지난 21일 이운상 이장은 주민의 작은 정성이 전달되어 고인의 희생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다 며 다시 한번 주민의 의지를 밝혔다.
칠곡군은 국방부 유해발굴단을 통해 홍 하사 유족에게 도개2리 주민의 뜻을 전달할 계획이다.
칠곡=박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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