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보위전’ 승리 선언
中 ‘상하이 보위전’ 승리 선언
  • 승인 2022.06.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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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달 만에 신규 감염 ‘제로 달성’
봉쇄 사태로 경제 심각한 타격
시 주석 장기 집권엔 타격 평가
올해 성장률 2.3%도 안될 수도
‘경제수도’ 상하이가 값비싼 대가를 치른 끝에 넉 달 만에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는 ‘제로 코로나’를 달성하면서 중국이 ‘상하이 보위전’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상하이 봉쇄 사태가 중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줘 심각한 민생 위기로 이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중국인이 자국만 고수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의문을 품으면서 올가을 장기 집권 시대를 열고자 하는 시진핑 국가주석에게는 큰 정치적 타격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하이시 발표에 따르면 지난 24과 25일 이틀 연속으로 상하이시에서는 신규 감염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상하이에서 ‘제로 코로나’가 달성된 것은 지난 2월 23일 이후 4개월 만이다.

상하이에서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 확산 규모가 서서히 커지다가 4월부터는 감염 규모가 폭증했다. 결국 중국은 인구 2천500만 명의 자국 최대 도시이자 금융·상업·무역 중심지인 상하이를 전면 봉쇄하는 극단적인 선택에 나선 끝에야 확산세를 꺾을 수 있었다.

이번 오미크론 감염 파도로 상하이에서만 약 62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이는 2020년 우한 사태 때보다 훨씬 큰 규모다.

공산당 정치국원을 겸하는 리창 상하이 당서기는 25일 상하이 당대회에서 “심각한 전염병 사태에 직면해 우리는 시진핑 총서기의 중요 지시와 당 중앙의 결정과 배치를 관철하는 가운데 동태적 제로 코로나 성과를 실현함으로써 상하이 보위전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중국 당국이 공개적으로 상하이 코로나 사태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상하이시는 3월 28일부터 5월까지 두 달 넘게 진행된 봉쇄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연히 꺾인 상황에서도 승리를 거뒀다는 표현 대신 ‘중요한 단계적 성과를 거뒀다’고만 표현했다.

중국은 이번 승리 선언을 계기로 ‘제로 코로나’ 정책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선전하고 나섰다.

감염 규모나 경제적 영향 측면에서 2020년 우한 사태보다 훨씬 심각했던 상하이 사태를 계기로 많은 중국인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치적으로 포장된 ‘제로 코로나’ 정책에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됐는데 당국이 다시 적극적인 여론 다잡기에 나선 것이다.

인구가 14억명에 달하는 중국에서 지난 24일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22명에 불과할 정도로 중국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 파도가 확연히 잦아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이 올해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번진 코로나19 확산을 끊기 위해서는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강력한 사회 통제망과 결합한 기존의 중국식 방역 정책은 조기 발견이 어려운 오미크론 변이 앞에서 무력화했고 결국 중국은 천문학적 비용을 치러야 하는 상하이 봉쇄와 같은 대규모 도시 봉쇄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 3월 이후에만 상하이, 베이징, 선전, 창춘 등 수십 개 주요 도시가 전면·부분 봉쇄돼 중국 경제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정부가 연초에 정한 5.5%는커녕 우한 사태 충격으로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이후 최악이던 2020년의 2.3%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올 정도다.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지표가 4월부터 일제히 고꾸라졌고, 상하이 등 31개 중점 도시 실업률도 6.9%까지 치솟아 중국 정부의 관리 목표인 5.5%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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