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자골목 손님 북적이며 활기
대형 공연 다음 달까지 줄줄이
체육시설업계 80% 수준 회복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2달이 지난 가운데 대구지역 곳곳이 코로나19 이전 모습을 차츰 되찾는 분위기다.
지난 25일 오후 8시께 달서구 상인동 먹자골목은 젊은이들로 붐볐다. 주점·식당 10여 곳은 만석에 가까운 상태였다. 손님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웃음꽃을 피웠다. 대학생 김모(21) 씨는 “작년에는 가게 문도 일찍 닫으니 사람이 적었는데, 요즘은 바글바글한다. 유명한 가게는 평일에도 조금만 늦게 오면 줄을 서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공연 업계에도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대구 엑스코에는 다음 달까지 대규모 공연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다. 가수 나훈아 콘서트는 내달 16~17일, 임영웅 콘서트는 내달 29~31일로 계획돼 있다. 임창정은 내달 9일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극장가에는 영화 ‘범죄도시2’가 흥행에 성공하고 칸국제영화제 수상작 ‘브로커’가 개봉하면서 한 달여 전부터 훈풍이 불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이달 들어 관객 수 55만600여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만6천여 명, 지난 2020년과 비교하면 43만4천800여 명 늘어난 수준이다.
‘일상 회복’ 기류는 실내체육시설에서도 감지된다. 특히 헬스장의 회복세가 가파르다. 헬스장과 수영장 등을 운영 중인 수성구 한 종합체육시설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대비 20~30%까지 줄었던 회원 수가 최근 80%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 시설 이사 배재현(44) 씨는 “지난 4월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확실히 이용객이 늘었다. 시설 이용을 중지했던 기존 회원들이 다시 나오고, 다른 시설이 코로나19로 문을 닫는 바람에 넘어온 신규 회원도 있다. 업계 전반적으로 상황이 비슷할 것”이라며 “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할인 이벤트를 하는 식으로 회복하려고 다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상에 필요한 시설들이 운영을 유지하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호소도 계속된다. 배 씨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모두 힘들었지만 실내체육업도 어려웠는데, 사실 정부 지원이 미흡했다. 또 지자체에서 체육시설을 계속 만드니 아무래도 영업하는 입장에서 힘든 부분이 있다”라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국가적으로 세금 감면 등 혜택을 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