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최저가 주유소 ‘차량 행렬’
고유가 시대, 최저가 주유소 ‘차량 행렬’
  • 조재천
  • 승인 2022.06.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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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거리도 마다 않고 찾아가
주유소마다 가격 경쟁도 치열
“오피넷과 가격 달라” 신고하기도
# 영업직에 종사하는 박 모(37) 씨는 날이 갈수록 치솟는 기름값이 떨어지기만 바라고 있다. 매달 회사로부터 일정 유류비를 지원받지만, 리터당 2천 원을 훌쩍 넘은 기름값은 매번 부담이다. 급기야 한 푼이라도 아껴야겠다는 생각에 2주 전부터 단골 주유소 대신 최저가 주유소를 검색해 찾아다니고 있다.

대구 지역 기름값은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리터당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 판매 가격이 각각 2천100원대를 넘어섰다. 급격히 오른 기름값이 떨어지지 않자 최저가 주유소를 검색해 찾아가는 시민이 늘고 있다. 특정 주유소의 기름값이 ‘오피넷’에 보고된 가격과 다르다며 처벌해 달라는 민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27일 오전 11시 50분께 대구 서구 비산동의 A 주유소. 억수가 퍼붓는 날씨에도 주유소를 드나드는 차량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기준 이곳 주유소의 리터당 경유 가격은 2천65원으로 대구에서 가장 저렴했다. 고유가 시대에 최저가 주유소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주유소마다 가격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A 주유소 관계자는 “오늘은 비가 와서 손님이 적은 편이다. 요즘 다른 주유소보다 기름을 싸게 판매하고 있다 보니 손님이 많은 것 같다”며 “경유를 싸게 판매할 수 있는 것은 값이 그나마 저렴할 때 확보해 둔 기름이 있어서다. 재고가 소진되면 다른 주유소처럼 사입가를 고려해 판매가를 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치솟은 기름값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시민들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구 남구 전자민원창구에는 지난 21일 특정 주유소가 실제 판매 가격과 다른 가격을 오피넷에 보고해 놨다며 불법으로 확인될 경우 처벌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됐다.

민원인은 “6월 20일 밤 오피넷을 통해 B 주유소의 리터당 휘발유 판매 가격이 2천19원인 것을 확인한 뒤 해당 주유소를 찾았는데, 주유하던 중 2천19원보다 100원 비싼 2천119원에 판매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가격 변동에 대한 보고 의무를 다하지 않은 주유소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불법이 확인되면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변동 가격은 결제 내역을 토대로 한 자동 보고 방식과 ARS, 인터넷 등 직접 보고 방식으로 반영되는데, 직접 보고 방식인 경우 주유소에서 변동 가격을 24시간 안에 보고하면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남구청은 이 같은 내용 등을 고려해 해당 민원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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