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미국서 실외선수권 개막
동시 우승은 소토마요르 단 한명
출국길에 “금메달 딸 것” 각오
불모지 한국 육상에서 탄생한 ‘세계 최정상급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전설’ 하비에르 소토마요르(55·쿠바)만이 달성한 ‘남자 높이뛰기 같은 해 실내·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석권’에 도전한다.
올해 3월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뛰어 우승한 우상혁은 오는 7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2022 세계(실외)육상선수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우상혁도 우승을 갈망한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공동 1위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와 함께 ‘남자 높이뛰기 빅3’로 분류된 우상혁은 2022년 국제대회에서 4차례나 우승(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 2m36·2월 16일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 2m35·3월 20일 세계실내육상선수권 2m34·5월 14일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2m33)하며 ‘현재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로 조금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상혁은 30일 미국으로 출국하며 “소토마요르는 높이뛰기의 전설적인 선수다. 소토마요르와 같이 언급되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며 “세계실내선수권에서 우승했으니, 유진에서도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우상혁이 유진에서도 가장 높이 날아오르면, 세계육상에서도 드문 진기록이 탄생한다.
남자 높이뛰기에서 같은 해에 실내와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을 동시에 차지한 선수는 소토마요르뿐이다.
2m45의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역대 최고 점퍼’로 불리는 소토마요르는 1993년 3월 토론토 세계실내선수권에서 2m41로 우승하더니, 그해 8월 슈투트가르트 세계(실외)선수권에서도 2m40으로 정상에 올랐다.
1987년부터 2003년까지 총 8차례 같은 해에 실내와 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세계육상연맹은 2004년부터 세계실내육상선수권 개최 연도를 짝수 해로 변경해 홀수 해에 열리는 실외 세계선수권과 엇갈리게 했다.
그러나 2021년 열릴 예정이던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최를 1년 연기한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을 피해 2022년으로 개최 연도를 변경하면서, 2003년 이후 19년 만에 실내와 실외 세계육상선수권이 같은 해에 열리게 됐다.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2m35로 4위를 차지하며 세계 정상급 점퍼로 도약한 우상혁은 올해 더 도약해 3월 세계실내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실외에서도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한 우상혁이 유진 세계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1993년 소토마요르 이후 29년 만에 ‘같은 해에 실내와 실외 세계선수권을 석권한 점퍼’가 탄생한다.
현역 선수 중에는 바심이 유일하게 실내와 실외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바심은 2014년 소포트(2m38)에서 실내 우승, 2017년 런던(2m35)과 2019년 도하(2m37)에서 실외 우승을 차지했다.우상혁은 바심의 홈에서 열린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바심을 꺾고 우승했다.
연합뉴스